시간의 흔적

꽃은 피고 지고 2- 윤중로 벚꽃.

해린- 2007. 4. 15. 17:12

 

 

 

 

 

 

 

 

"꽃이 피는 건 힘들어도

 지는 건 잠깐이더군

골고루 쳐다 볼 틈 없어

아주 잠깐이더군"

 

아름다운 것들은  빨리 사라지는 법

 

바람 불어 살랑이며 낙화하는 꽃잎들이 제 의지와는 상관없는 곳으로 떨어져 나뒹군다.

화사하게 피는 꽃인만큼 지는 모습도 곱다는데 그리 보이지 않음은 여유없는 내 마음 탓일게다.

 

 

 

 

 

 

 

 

 화창한 봄임에도 기후변화로  자꾸만 햇살은 얼굴을 감추는데 햇살 고운 어제

뒷산 산책길 꽃들이 어서 나오라며 손짓함에도 드물게 내미는 햇살 미루고

몸이 아프다는 핑계로 뒹구는데 여의도 윤중로 벚꽃보러  나오라는 큰언니로부터 전화다.

 

 

저녁으로 가기엔 두 세시간 남았기에 바쁜 마음으로 도착하니 곱던 햇살 어디로 가고

황사바람 다시 불며  높디높은 빌딩 사이 저 멀리로 회색구름이 먼저 반긴다.

벚꽃의 낙화를 볼 수 있음도 감사하자며 사진은 포기하니 저절로 밝은 벚꽃길이 된다.

 

화사한 꽃잎 제 갈길로 보낸 나뭇가지엔 연두잎 새싹이 돋아나고 있고

벚꽃축제가 이틀 남아서인지 벚꽃길 통제구간은  인파로 가득이다.

손에 손잡고 거니는 모습들은 벚꽃만큼이나 화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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