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흔적
언제 가도 푸른 바다 경포대.
해린-
2007. 5. 5. 16:45
누군가를 만나러 온 것이 아니다
모두 버리러 왔다
몇 점의 가구와
한쪽으로 기울어진 인장과
내 나이와 이름을 버리고
나도
물처럼
떠 있고 싶어서 왔다.
--바다에 오는 이유/이생진--
정동진 일출을 가족과 함께 맞이하고 돌아오는 길에 경포대에 잠시 들렸습니다.
어디 만큼에서 불어오는지 모를 상큼한 봄바람이 하얀 모래사장을 살짜기 건들고 가면
하늘빛 맑은 바람이 금새 따라와서는 푸르디 푸른 바다 저 수평선 끝으로 달아나곤 했습니다.
철이른 해변의 햇살이 소리도 없이 머무는 하얀 모래사장은 더욱 하얗게 빛났습니다
숨가쁜 사람들이 숨가쁘게 일상을 살다 숨가쁘게 달려오면
눈에 보이지 않는, 저마다 안고 있는 삶의 고달픔을 저 푸른 바다는 알고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