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강의 절경 어라연을 보며.
우리나라 길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하동 80리 길과 어울러지며
푸른 강물 아름다운 섬진강이 남녘에 있다면,
이남 북녘엔 민족의 한이 서린 노래 아리랑이 고개를 넘고
태백의 줄기 따라 뱀처럼 굽이쳐 흐르는 아름다운 동강이 있음이라고 전하고 싶습니다.
지리산 줄기따라 아늑하게 흐르는 섬진강이 정적이라면
백두대간 등줄기 태백산맥 줄기 따라 흐르는 동강은 동적 느낌이 들었습니다.
동강의 얼굴이라 일컫는 어라연 찾아가는 길,
강물 초록으로 물들어 고개 들고 멀리 보니 백운산 자락의 늘푸른 노송 청청합니다
하얀 새털 같은 억새꽃은 하룻새 달라지는 가을 속에서 가벼운 웃음으로
길 잘못들어 팍팍한 발걸음에 힘을 실어줍니다.
산줄기에 따라 모든 강은 그 유역의 경계가 주어지며 서로 함께 어울려 장구한 세월을 살아가지만
' 물은 산을 넘지 못하고 산은 물을 건너지 못한다 '는 순리를 져버리지 않습니다
길을 잘못들어 강가를 걷다 다시 돌아나와 트레킹 수준으로 잣봉 전망대에 올랐습니다.
가는 길 내내 아름드리 노송이 우거져 솔숲 사이로 얼핏설핏 강물이 보였습니다.
세월 무게만큼 견뎌온 벗겨진 흔적은 차라리 애잔했습니다
잣봉 전망대라 명하기엔 어째 어정쩡 하고 어라연 초록 강물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전망대라 이름하는 곳에서 50m 쯤 더 가서야
동강 절경인 어라연 모습이 그림처럼 펼쳐집니다.
어라연은 어린 나이에 세상을 떠난 단종의 혼이 경치가 아름다운 이곳을 보고 살고자 하였는데
벌떼처럼 많은 물고기들이 줄지어 반겼으며
마치 고기 비늘로 덮힌 연못과 같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맑고 푸른 강물 위로 세 개의 커다란 바위가 떠 있는데 상선암, 중선암, 하선암으로 불립니다.
쉼 없이 흐르는 물살도 이곳 어라연에서 직각으로 꺽이면서 잠시 호흡을 멈췄다 흐른다 합니다.
잣봉에서 어라연 전망대 가는 내리막 길은 많이 가파르고 경사가 심합니다.
강가로 돌아가는 길 없다면
비탈진 길 다시 올라오기엔 제 힘으로 역부족이라 여겨 어라연 전망대 갈까말까 심히 고민했습니다.
강가로 돌아가는 길이있나 알아보기 위해 먼저 내려간 남편 뒤를 따라 내려가니
강가로 이어지는 또 다른 가파른 길이 보였습니다.
어라연 전망대에서 바라본 모습입니다.
잣봉 전망대와 어라연 전망대는 그 위치가 다릅니다.
거북형상을 닮은 바위는 여러 각도에서 담았기에 아래 파이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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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둘 으�으� ,래프팅 애호가들의 박자맞춰 주고받는 구령소리입니다.
듣기만 해도 힘이 넘치는 구령소리는
적막한 백운산 자락을 깨우며 맑고 깨끗한 동강의 푸른 강물로 젖어들었습니다.
비교적 잔잔한 물살이지만 삼선암을 사이에 두고
직각으로 꺽이는 어라연 물살 헤치고 질서있게 잘도 저어갔습니다.
래프팅을 즐기는 분들이 없어 귀하게 지나가는 모습을 만난 셈입니다.
아무 때나 이곳을 지나가는게 아니여서 한시간정도 기다린 보람이 있습니다.
사시사철 늘 푸른 백운산 노송들 그림자 한데 어울린 듯
흐린 하늘과는 아무 상관도 없이 강물은 초록으로 빛이납니다.
은비늘 물고기떼가 벌떼처럼 많아 물 반 고기 반이였다는
단종의 어라연은
시간 저 편의 것들을 불러내 맑은 표정으로 가만가만 흘렀습니다.
에돌아 힘든길 가는데 저 좋아하는 나팔꽃 등불이 되어주었습니다.
제 방에 다녀가시는 걸음마다에도 환한 등불이 되어 힘이되길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