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흔적

겨울 강가에서.

해린- 2008. 2. 19. 11:13

 

 

 

그렇지요. 

세상의 모든 것들은 아름답게 보면 아름다울 것이에요.

 

다양성으로 존재하는 인간세계라 해도 

나그네길 같은 이 세상 사는 동안  아름답게 머물다 가야합니다.

찬바람 부는 겨울 강가에서 

봄을 꿈꾸고 있는 이 아름다운 것들과 더불어 길을 가야지요.

선택의 여지가 없는거지요.

 

 

 

 

 

 

 

어쩌자는 것일까요.

이  아름다운 것들이 빚어내는 오묘한 자연의 소리를요.

 

어느해 가을 수종사 찻집에서 이곳 두물머리를 내려다보고는 

멈춘 둣 무심히 흐르던 강물의 풍경 속에서 인생의 가을을 보았던 적이 있어요.

팔당대교를 지나는데

 눈앞에 펼쳐졌던 그때의 시간들이 그냥 지나치면 안 될 것이라고 보챘거든요.

 

사진과는 상관없던 그때의 시간과는 달리

 인기 촬영지의 기대감도 있는지라 발걸음 멈추고  몇 장 담았보았습니다.

두물머리는 아직 겨울입니다.

 

꽁꽁 얼어붙은 강물은 차가운 햇살 머금고 물비늘처럼 반짝거리고,

멋없이 서서  무언가 기다리는 갈대의 형상이  애처롭기만 합니다. 

얼어붙은 강물 사이로 흐르는 바람의 소리가  차갑게 느껴졌습니다.

모진 시간 견뎌내며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를 보니 공연히 서럽습니다.

물비늘처럼  얼어붙은 강물  풀리면  겹겹히 쌓인 설움 강물에 감아 흐를텐데요.

그 언제라도 이 아름다운 것들의 보금자리가 

 부디, 건재하길 바래봅니다.

 

 

 

 

 20082016 두물머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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