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너머의 마음.
여름을 보내며
해린-
2008. 8. 29. 13:41
그 여름 나무 백일홍은 무사하였습니다.
한차례 폭풍에도 그 다음 폭풍에도
쓰러지지 않아 쏟아지는 우박처럼
붉은꽃을 매달았습니다.
그 여름 나는 폭풍의 한 가운데 있었습니다.
그 여름 나의 절망은 장난처럼 붉은
꽃들을 매달았지만 여러 차례 폭풍에도
쓰러지지 않았습니다.
넘어지면 매달리고 타올라 불을 뿜는 나무
백일홍 억센 꽃들이 두어 평 좁은
마당을 피로 덮을때, 장난처럼
나의 절망은 끝났습니다. -- 그 여름의 끝 /이성복
세차게 울어대던 매미 울음소리가 별로 들리지 않습니다.
여름이 가려나 봅니다.
기쁨과 슬픔이 서로 부대끼며 ,
조목조목 나열할 수 조차없는 시간들을 잘 보내고
모두들 무사히 여름강을 건넘이 감사합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순간순간 살아 숨쉼이 큰 축복임을 감사드리면서
두째딸의 바램이 이루워지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촛불을 켭니다.
맞이하는 가을에는
마음길을 찾아주시는 모든 님들께서도
못다이룬 소원들을 이룰 수 있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