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흔적
안녕, 11월이여!
해린-
2008. 11. 30. 20:48
20081130 산책길 노을.
꿈으로 타올랐던 빛이여!
가슴 한가득 들어오던 뒷산 노을이여!
떠올랐다 사라짐이 정녕 찰나라 해도
그대 모습 늘 장엄하였습니다.
얼기설기 그림자 드리운 빈 나뭇가지 앞세우고
오늘도 침묵하며 저물고 있군요.
모두 어디론가 황급히 떠나버려
더이상 비울게 없는 11월 숲은
포근히 내려줄 12월의 하얀 눈을
벌써부터 기다리고 있습니다.
겨우내 쉬어갈 생명들을 위하여
부단히 애쓰는 솔바람 소리가
마음의 채비를 단단히 하는듯 했습니다.
언제나 그 자리에 앉아 바라보아도
등불이 되어 조용히 꿈으로 저물던 주황색 노을빛이여!
한 해를 갈무리하는 12월엔
그대 촛불로 태어나
어둔 곳에 희망의 빛이 되기를 바랍니다.
안녕, 11월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