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는 해 오는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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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 소망을 안고 떠오르던 태양도 저물어 2008년을 마감하려합니다.
뒷산 산책길에 가끔 만나는 햇님을 바라보면 다양한 빛의변주를 보여주곤 했습니다.
세상이 원하는 것들을 이뤄주려고 분주히 애쓰는 모습이였습니다.
아침 이슬을 털고 상쾌한 풍경과 만나던 빛나는 햇살은
마음 가난한 이들에게 힘이 넘치는 에너지로 희망의 메세지를 전달하기도 하고,
어둠이 내려앉기 직전 아름다웠던 저녁노을은 내일을 위해 준비된 희망이기도 했습니다.
어제는 큰아이와 올림픽대로를 지나다 하늘공원 너머로지는 노을을 만났습니다.
의미부여 좋아하는 엄마를 잘 안다는 듯 어서 담으라는 딸아이 주문이였습니다.
가변차선에 급하게 차를 세우고 트렁크에 얌전히 모셔있는 카메라를 꺼내는 사이에 모습을 숨겨버린 햇님,
어! 빠르게 숨어버리네...
딸아이 놀람과는 달리 해가 서서히 지지 않음을 이미 알고있던 제게도
정말 빠르게 숨어버린 어제의 햇님이였습니다.
매양 존재할 것 같은 우리들 시간도
서산으로 빠르게 숨어버린 저 햇님과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제 마음길 부제이기도 한 시간은, 우리를 기다려 주지않고 흘러가지만
마음이 흐르지 않는 곳엔 시간도 정지한다는 것입니다.
마음을 싣고 흐르는 시간 속에서
삶은 소멸과 생성의 반복을 통해 새롭게 부활함을 다시금 배웁니다.
이 공간을 통해 지난 한 해도 많이 행복했습니다.
함께 해주신 벗님들께 감사드립니다.
맞이하는 새해엔 보다 희망찬 새해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가는 해, 슬픔과 고통을 지고가는 햇님은
오는 해, 기쁨과 희망으로 다시금 떠오를 것입니다.
희망찬 새해를 맞이하세요.
20081230 반포대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