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흔적

집으로 가는 길

해린- 2009. 1. 15. 15:41

 

 

 

 

 

 

 

 

 

염부의 작업하는 광경을 담고자 찾아갔던

 부안 곰소염전에서 만난 어르신,

 

 8월의 이글거리는 태양 아래에서

 염전을 이루고 있는 것들이 

더위에 질려 숨결도 멈춘 듯

적막하기만 했습니다.

 

어르신께 가까이 다가가니

무언가를 공유하고픈

 단순한 제 소망을 알아차리신 듯

  익숙한 몸짓과 표정으로 답레하셨습니다.

 

소금이 만들어지는 과정의 시간차 맞지않아 눈처럼 하얀 소금은 볼 수 없었지만,

 

 

 

오랜 세월을 꿈꾸던 사명을 

완수한 시간들이 

삽을 든 어르신 저편에서 뜨겁게 흐르고  있었습니다.

 

집으로 가는 길, 

 

더위를 견뎌내며 일을 마친

어르신 발걸음이 무겁지 않기를 바랬습니다. / 20080805 곰소.

 

 

                      

 

 

 

해가 바다로 숨어드는 오이도의 저물녘은

 구경꾼들이 늘 찾아듭니다.

아름다운 석양이 물드는 바닷가에 갈매기 날면

비릿한 바다내음마저도 다정합니다. 

 

서로 등을 기대어 바라보기도 하고 ,

손에손잡고 제방둑을 거닐기도 하면서

 하루 해가 저무는  황혼빛 속에서

그 순간만은 하나가 되어 모두들 다정해 보입니다.

 

모두들 아름다운 모습으로  비쳐지는 순간이기도 합니다.

                                      

 

 

 

 

 

 

 

 

석양이 물드는 형체 속에서

오랜 세월의 흔적을 말해주는 듯한

어느 어르신의 실루엣이

왠지 더욱  정겹게 느껴졌습니다.

 

하루의 언덕을 넘어서는

어르신 발걸음이 평안하기를 바랬습니다.

/20081028 오이도.

 

                                                                                                             

 

 

집으로 가는 길은 안식을 위한 길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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