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흔적
긍정의 힘, 사월의 초록
해린-
2011. 4. 30. 23:24
흐르고 또 흐르는 것들,
봄의 풍경을 이루는 것들이 시간의 리듬을 타고 빠르게 흐릅니다.
희망을 실어주던 남양성모성지의 연보랏빛 노루귀,
물빛조차도 추억 그 경계를 넘나들며 가슴에 꽃 피우던 섬진강변의 매화,
나무의 꿈을 꾸며 자잘자잘 노랗게 웃던 산동마을 산수유,
돌아온 사월을 노래하던 희디흰 목련의 환타지,
봄날을 화사하게 매혹시키며 부활의 새생명을 찬양하던 벚꽃의 행렬,
서로 시샘하지 않고 제 이름의 이야기로 피고 지던 나의 봄날 꽃들 몸짓이였습니다.
꽃들을 위한 시간이 아니라 나의 간절한 소원을 위해 꽃들이 동행한 시간들이였습니다.
내가 간절히 소원하던 것을 이루지 못한체 잔인한 사월도 지나갑니다.
긍정의 힘,
꽃들 진 자리에 흐르는 것 초록의 생명입니다.
황홀하기 이를데 없는 사월의 초록은 다시금 가슴 뛰게 합니다.
요즘 ,연둣빛으로 물든 봄산이 참으로 아름답고 황홀합니다.
자연을 바라보는 나의 시선이 아름다움만을 칭송하니
한 친구는 웃으며 힘든 이들에겐 다소 생소한 풍경이 될 수 있다고 내게 알려줍니다.
자연을 통해 삶을 증언할 풍경들이 무수히 많겠지만
나는 ,그냥 그렇게 자연 속에 흐르는 것들을 통해 삶을 아름답게 바라보고 싶습니다.
물처럼 흘러 흘러 봄도 깊어갑니다.
그리고 모든 것은 지나갑니다.
생명이 넘치는 이 계절도 지나갈 것입니다
긍정의 힘, 시간은 흐르면서 모든 것들을 자연스럽게 완성시킬 것입니다.
20110428 청계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