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흔적

속삭이는 자작나무숲, 설원에 펼쳐진 은빛 나무의 향연

해린- 2012. 2. 13. 14:17

 

 

 

그 이름만으로 꿈이고 설레임되어 막연한 그리움안고

자작나무 숲 찾아가는 길

하얀  눈길을 자박자박 걷는데

파란 하늘이 만드는 희망이 눈길에 녹아들고

산골짜기 빈 나무들 부대끼는 소리

겨울이 깊고깊습니다.

 

 

 

 

하얗게 얼어붙은 겨울산 낮은 숨소리

힘을 다해 내리쬐는 산등성 얇은 햇살

마르고 마른 나뭇가지 위에 걸린 하얀 눈송이

한걸음 떼기가 아득한 눈길 위 가녀린 풀포기

겨우내 살아남은 것들이

가슴 시리게 아름답고 아름답습니다

 

 

 

 

눈길을 오르다 오르다간

시작보다 버거워 잠시 가던 길 주저앉아

겨울 깊은 고단함으로 하늘  쳐다보며

어딘가 두고온 듯한

무디어진 감성을 일깨우는데

소소소,자작나무 숲으로 달려나가는 겨울바람

오월 미풍보다 부드럽게

힘들어 보이는 나와 함께 길을 걸어줍니다.

 

 

 

 

겨울이 포옥 잠긴 깊은 숲에서

설원에 펼쳐진 은빛 나무의 향연, 꿈입니다.

떨어질 듯 매달린 가녀린 나뭇가지 사이로

은빛 잎새바람 부서지고

꿈결인 듯

하얗게 피어오른 숨결은

가슴 속살까지 젖어듭니다.

 

상상만으로 그저 좋아해 그립게하던  자작나무인 것입니다.

 

 

 

희디 흰 살결을 내밀며

하얀 몸피 그대로

무언가 애절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순백의 정경너머

설원에 펼쳐진 라라와 지바고의 운명적 사랑을 그린

영화'닥터 지바고'의 슬프고 아름다운 영상이

환영 속에서 춤을 춥니다.

 

 운명의 바람에 맞서

안타까운 사랑을 하게된 두사람의 사랑이야기,

라라의 테마가 애잔하게 흐르는 듯합니다.

 

 

 

 

 

 

 

 

20120124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 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