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흔적

관곡지 백련

해린- 2013. 8. 5. 19:05

 

 

 

 

 

 


아수라의 늪에서
오만 번뇌의 진탕에서
무슨
저런 꽃이 피지요?
 
칠흙 어둠을 먹고
스스로를 불사른 듯 화안히
                                                   피어오른 꽃봉우리            --  연꽃 / 이수익             

 

 

기다려 주지 않는 시간은

어김없이 올 해도 관곡지 연밭에

바라만 보아도 고고한 백련 피어올려

기품으로 가득 찬 꽃그늘 만들었습니다.

 

관곡지 연밭 백련 필 때면 

내내 빈 손으로  찾아온 내게

슬픔도 기쁨도 ,하얀 꽃잎 자락에 감싸안으며

여전히 아무 말 묻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