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음도 그곳, 시간의 강물
어느 해 가을 우음도 벌판 띠풀 황금빛 그 빛깔에 반했었다
어디에서도 불지 않는 그곳의 바람, 벌판을 환상으로 물들이던 띠풀의 향연,
경계를 지우는 너른 벌판은 그만 나를 단박에 매료시키기에 충분했었다.
바람이 되어 띠풀과 속삭여 보기도 하고 ,
띠풀꽃이 되어 세찬 바람과 맞서며 띠풀찬가를 부르곤 했다.
흐르는 시간이 아쉬운 나는 벌판의 것들과 함께 어우러져 한바탕 놀다오곤 했었다.
황량한 분위기와 너무도 잘 어울리던 나무들 신비함은 말해서 무엇하리.
수백 년의 세월을 뿌리까지 안고서 군데군데 서있던 나무들,
얼핏 비슷해 보여도 서로 다른 시간을 살아내던 나무들,
사계절 빛깔과 형태만 다를 뿐 기이한 원시의 분위기를 자아내며 시간을 어루만졌다.
그곳 우음도 광야 같은 벌판에 신도시가 탄생된다고, 내가 이름 불러준 그리움의 나무도
새로운 도시탄생을 위해 진통을 겪고 있었다.
이 공간에 기록하는,
이런 일들조차도 이 세상에 살아 있을때에만 의미 있는 일이긴 하겠지만
그곳의 풍경과 내가 하나가 되어 찍는 일은 작은 행복이였다.
사람을 사랑하는 일이 쉽지 않듯, 나의 우음도 사랑법도 쉽지 않았음인데.........
멀어지거나 혹은 사라지는 것들은 마음을 슬프게 한다.
세상에서는 이별만큼 서러울 것도 없지 싶다.
변화무쌍한 시간의 흐름 속에서 살아가는 시대라 해도
시간의 강물따라 흐르다보면 그 어디에선가 만나겠지 하고 ..
우음도 . 20140521
- 내가 자주 찾아가는 그리운 장소는 사라지지만
반대편 공룡알서식지는 그대로 보존됩니다.
지금 띠풀꽃 피어 한창입니다.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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