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흔적

용눈이오름, 야생초의 풀내음과 초록바람

해린- 2014. 7. 2. 20:47

 

 

야생초의 풀내음과  유월의 초록바람과 놀다.

 

 

 

 

 

 

 

 

 

유월의 초록이 물씬거렸다.

초록에 젖은 풀잎들이 제 빛깔 드러내며 목초지 정취를 한껏 풍겨내고 있었다.

다가서면 사라지고, 사라지는가하면 다가서고 ,

가슴속으로 떠오르던 것들을 혹여 만날지도 몰라 여기에 온 것이라고 ,

시선은 벌써 단조로운 듯하면서도 무언가 변화무쌍한 능선길에 머문다.

다시보아도 내 부족한 설명으로는  불가능한  능선은 여전히 아름답기만 했다.

이른 아침 중산간 안개에 갇혀 꼼짝 못하다  한낮이 되어가는 시간에서야  만남이 이루어진 것이다.

아무래도 내가 보고자 했던, 요술쟁이 빛이 만들어내는 꿈같은 정경은 이미 아닐 것이었다.

귀하고 귀한 시간을 내여 벼르고 온 곳이여서 무엇을 어떻게 담아야 할지 왠지 이곳에선 발걸음이 가볍지가 않았다.

보여지는 그대로 느끼는 그대로  이번 내 여행지 일번지답게 열중하긴 했었다.

빈틈없이 꽉 차 있는 것들로부터 벗어나 그야마따나 자유로움을 만끽하면서 ,

유월의 초록바람과 다정하게 이야기를 나누었으니  된 것이다.

 

무언가 숙제를 마친 이 기분은 무얼까.......

 

 

 

 

 

 

 

 

 

 

 

 

 

 

 

 

 

 

 

20140611 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