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흔적
그날의 자작나무
해린-
2014. 11. 28. 14:55
내 안의 힘을 위하여.......
강원도 인제에 가면 원대리와 수산리 두 곳에 자작나무 숲이 있다
원대리 자작나무 숲은 그곳대로 매력이 있으나 나는 개인적으로 수산리 자작나무 숲에 조금 더 호감이 간다
꾸밈이 없는 자연스러움이 좋았고 ,
그걸 가르치는 듯 길이 보이지 않았고, 그때 길을 찾지 못했던 내 아둔함도 한 몫을 했지 싶다
가족 명절나들이에 겸사 들렀던 그해 이후 더는 가지 못했으나
지금 나는 그곳의 자작나무 숲을 불현듯 그리워 하고 있다
삶은 흐르고 변화하는 것이니까 ,
그때의 광경을 바라보는 마음이 반드시 지속되는 것은 아니나
어떻든 그때 강력한 무엇이 내게 어떤 영감을 갖게 했었다
다시 보니
헐벗은 나뭇가지에서 따뜻한 갈색빛이 도는 여운 때문이였을까
몸피 반짝이는 그 정서와 자작나무 근사한 이름을 공유하고 싶음에 동의하면서
그로인해 관심과 시선을 받았던 모양이다.
ㅡ 헐벗은 자작나무의 내적인 힘과 균형을 생각하면서 ㅡ
혼자 가질 수 없는 것들 - 문정희
가장 아름다운 것은
손으로 잡을 수 없게 만드셨다
사방에 피어나는
저 나무들과 꽃들 사이
푸르게 솟아나는 웃음 같은 것
가장 소중한 것은
혼자 가질 수 없게 만드셨다
새로 건 달력 속에 숨 쉬는 처녀들
당신의 호명을 기다리는 좋은 언어들
가장 사랑스러운 것은
저절로 솟게 만드셨다
서로를 바라보는 눈 속으로
그윽이 떠오르는 별 같은 것
인제 수산리 20120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