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가계기행 3 , 십리화랑, 황룡동굴
십리화랑十里畵廊은 산수화 같은 풍경이 십리에 걸쳐 펼쳐져 있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기이한 봉우리와 암석이 각양각색의 형상을 띠고 있어
봉우리마다 전설을 담고 있다. 여행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모노레일을 타고 감상하기도 하고 여유롭게 감상하면서 트레킹을 하기도 한다.
우리 일행은 모노레일의 전차 타고 감상을 했다.
장가계여행 두째날인 오늘은 십리화랑과 황룡동굴 그리고 천문산관광이 기다리고 있다.
여행의 즐거움을 더해주는 햇살이다.오늘은 큰복을 지니고서 천하절경을 구경하게 되는가 보다.
거기다 어제 밤 받은 전신마시지는 피곤함을 어느정도 가시게했다.지독한 안개로 원가계절경을 제대로 보지 못한 설움을 만회할 것인가?
먹는 둥 마는 둥 호텔식도 별로고 입맛은 여전히 없으나 쨍한 햇살과 상쾌한 바람으로 가슴을 채우고 리무진(가이드표현)에 올랐다.
나만이 아니라 모두 꿈결 같은 여행길이라 했으니 ,발걸음도 상쾌하게 가이드 뒤를 따르는 일행들은 한껏 기대감에 부풀어 있는 듯했다.
장가계 여행의 진미를 다시금 새롭게 해주는 기이한 봉우리들이 어서 오라는 듯 환대했다.
또 이렇게 인간과 자연의 아름다운 만남이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이곳에서도 지문인식기카드로 출입을 했다.
시간상 제약으로 우리 일행은 걸으면서 구경하기란 희망사항에 불과했다.모노레일 위를 달리는 전차안에서 시선머무는대로 마구 찍었다.
묘한 형상의 바위가 우뚝우뚝 솟아 있는 길을 걸으면서 구경하는 관광객들은 여류로워 보였다.
이처럼 다채로운 봉우리형상들은 어떤 전설을 지니고 있을까? 가이드는 스쳐지나는 봉우리형상을 가르키며 짧게 설명을 했다.
약초 캐는 노인과 세자매봉에 얽힌 사연의 봉우리만 기억에 남는다.
약초 캐는 노인, 약초를 담은 대바구니를 등에 진 노인의 형상이 봉우리 사이로 보였다.가이드는 꽤 감정을 실어 설명을 했다.
그땐 찍기에 바빴으나 지금 자세히보니 그럴싸하다.천안에 산다는 멋쟁이 젊은 부부는 스마트폰으로 연신 담았다.
여행길 내내 레저의상과는 색다른 의상으로 나의 관심을 끌던 멋진 여인이었다.
저 손에 찬 시계는 만리장성입구에서 한화 육천원을 주고 샀다며 내게 자랑을 했었다.
삼자매봉 三姉妹峰, 전차를 타고 내리면 정면으로 보이는 세자매 봉우리형상이다.
왼쪽 두자매는 아이를 업고 있고 오른쪽 자매는 임신중이라 했다.
우리 가이드는 두 세가지 더 바위에 얽힌 사연을 설명했던 거 같은데 기억이 안난다.
우리가 풍경 속에서 헤매는 사이 하늘은 재빠르게 햇살을 거두어 갔다. 순간 신비감이 감도는 절경을 대신 선사했다.
이곳 날씨에 제법 익숙해졌으니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았다.
독특한 매력을 가득 풍기는 자연의 신비함에 홀려 감동을 억누르지 못하고 감사함을 잊었다.
대자연을 호흡할 수 있는 건강을 허락함도 감사하고 , 동행해 줄 친구있음도 감사함이다.
쉬어갈 수 있는 휴계소에서 우리 일행은 전차에서 내렸다.이곳을 배경으로 기념사진도 찍고 화장실도 다녀오라는 가이드부탁이다.
어딜가든 우리 일행 모두는 그다지 물건 사는 것엔 관심이 없는 듯했다. 노쇼핑은 아니였기에 물건 파는 곳으로 안내를 받았지만 거의 안 샀었다.
세자매 봉우리를 배경삼아 사진을 찍기도 하고 , 봉우리형상보다 더 드라마틱한 사연과 추억을 담는 표정들이였다.
친구와 나도 그곳에선 활짝 웃고 사진을 찍었다.
내 마음을 데리고 길 위에 선다는 것은 축복이다
그 길은 나의 영혼도 따뜻히 품어안으며 또다시 살아갈 길을 제시해 주기도 한다.
황룡동굴로 가는 길은 화창했다. 가는 길 내내 냇가에서 빨래하는 진풍경을 볼 수 있었다.
비가 자주 내리는 이곳은 잠시라도 햇살 비치면 집집마다 남녀노소 할 것없이 냇가에 나가 빨래를 한다고 했다.
냇가에 흐르는 물이 그들에겐 귀한 생명수처럼 비쳐졌다.
옛 적 우리네 시골풍경과 흡사했으므로 그리 낯설지 않았으나 거대한 자연 속에서 그들 삶의 시간이 힘겹게 부여되는 듯 비쳐졌다.
그들의 심정과는 달리 잠시 반짝이는 연둣빛 숲길을 지나칠 때는 나와 함께 시간을 견뎌내주어 얼마나 고마운지 ,
나 갈 때까지 뒷산 숲속 친구들 안녕하기를 바랬다.
황룡동굴은 아시아에서 제일 큰 동굴이며, 전체면적이 8만평에 달한다.현재 25천평만 공개됐고, 나머지는 개발중이라 한다.
4층으로 구성되어 있고 배를 타고 관람하기도 하고 , 어둠 속에서 반짝이는 불빛 라인의 계단을 따라 걸으면서 구경을 하게된다.
지각변동으로 형성된 기기묘묘한 종유석과 석순들이 오색찬란한 빛을 받으며 위용을 자랑한다.
동굴 내에는 1개의 물구덩이와 두 곳의 하천과 네개의 연못이 있으며 13개의 궁정과 96개의 길이 있다고 한다.
동굴 돌아나오는데 두시간 삼십분정도 소요된다는 가이드설명이 있었다.
동굴관광에 별 관심이 없어 기대감없이 들어가면서도 두시간 반이상 소요되며 계단길을 꽤 걸어야한다는 가이들해설에 짐짓 물러섰다.
들어가는 길 입구 물레방아배경삼아 친구와 사진찍기놀이에 흥미를 더했다.
동굴 안에 들어가면 기온이 낮으니 겉옷을 챙기라는 가이드주문이 아니라도 난 어디서든 누구보다 옷을 두껍게 입었다.
그런 나를 친구는 덥지 않냐고 몇 번이나 물으면서 궁금해 했다.
아가를 등에 없는 기구가 인상적으로 다가와 사진을 찍으려하니 포즈를 취해주신다. 이들도 토가족소수민족일 것이다.
언제나 그렇 듯 마지막 줄에 서서 일행 뒤를 따라 동굴로 들어서려니 안산에서 뷰티샵을 한다는 동생이 어느 문으로 들어갈까 망설이고 있다.
두 개의 문이 있는데 , 행복의 문과 장수의 문이라 써있다. 나는 행복의 문으로 들어가려는데 친구가 장수의 문으로 들어가자 한다.
나올 때는 행복의 문으로 나와야지 하면서 장수의 문으로 들어갔다.
조명도 찬란한, 아니 내 느낌은 으시시하다고 해야 옳다. 석회암 기둥들이 조명을 받아 동굴 안 분위기가 으시시 했다.
밑에서 올라오는 석순과 위에서 내려오는 종유석 , 두 개가 만나 석주라고 부른다니까 동굴의 규모는 어마했다.
석주들이 즐비한 길따라 어느 정도 걸어가니 배를 타야한단다.
어인 일로 이곳에선 기다리지 않고 보트를 탈 수 있었으니 어제 비가 내려 이곳으로 관광객이 몰린 탓에 오늘은 그런대로 한가함이다.
어제 우린 이곳 입구 주차장까지 왔다가 돌아갔었다.
2km의 향수하 라는 하천의 800m 구간의 베를 타고 동굴 속 기이한 풍경을 구경하게 된다.
보트유람을 마치고 걷는 길이 내겐 매우 매력적이고 인상적이였다.
어듬 속에서 길을 낸 불빛이 마치 미로 속을 걷는 기분을 들게하였다. 잘 보이지도 않는 석주들 앞에서 가이드는 간간히 설명을 했다.
가이드 설명에 따라 신기한 듯 석주를 바라보는 일행들 틈에서도 나는 조명따라 불을 밝히는 계단식 길에만 시선을 모았다.
건물 4층 높이를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걷게 된다는 가이드 설명은 우리로 하여금 지치게 했다.
습기가 많아 길이 미끄러웠다 .여행이 아니라 극기훈련하러 온 것이라며 일행 중 누군가 계속 톤을 높였다.
어느 지점에선가 가이드는 걸음을 멈췄다.그곳은 기념사진을 찍으며 잠시 쉬는 곳이였다.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의아함을 자아내게 하는 이곳은 30년전에 한 농부가 우연히 발견했다 한다.
황룡동굴 안에는 손오공이 태어났다는 화과산의 형태도 있고 , 자연이 만들어낸 천태만상의 종유석들이 즐비했다.
원시적 공간을 현대인들에게 관광의 공간으로 제공하고 있는 중국 상술에 다시한번 감탄을 했음이다.
그 어떠한 건설도 예외일 수 없듯 이곳 또한 그랬다.
한국인이 경영하는 한국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하게된다는 가이드 말에 모두 환호를 했다.
모처럼 향신료에서 벗어나 식사다운 식사를 한다니 어이 기쁘지 아니할까나.
오후엔 천문산관광을 남겨두고 있다. 천문산관광을 끝으로 장가계는 안녕하게 된다.
2015 0420 장가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