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너머의 시간

또다른 여름

해린- 2015. 7. 18. 09:00

 

 

 

 

 

여름이 씩씩거리며 거친 숨을 몰아쉬던 그해 여름

 백양사 쌍계루 연못의 푸르른 나무도  더위에 지쳤다

뿌리 깊은 나무도 뜨거운 태양을 맞받아내기엔 힘겨운지 연못 속에 그림자 묵직하게 드리웠다

바람 한 점 없이도 태양을 걷워내려고 애쓰던 나무의 몸부림이 마치

 휴가 때가 되면 으례히 가곤하던 그 지방 그곳들이

우리에겐 꼭 치뤄야만 했던 여름행사처럼 버겁게 느껴졌었다

지친 숨결도 때론 삶을 위한 경쾌한 고통임을 이제는 안

내게만 주어졌던 그때의 여름이 그립다.     

 / 20150718 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