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린- 2015. 7. 20. 10:10

 

 

 

 

 

여름날 무성했던 푸른 잎들 사라져 스산한 가을 연밭에서

햇살과 연밥을 연결시켜보려고 시도하는 그때 내 시선을 잡아채던  압도적인  장면이란,

생의 한 순간이 미지의 영역에 있음을 알리기라도 하려는 듯한 연밥의 자세는 성스럽기까지 했다

 찬란하게 부서지는 햇살은 열망의 시를 쓰는데  , 저토록 절절한 겸손이라니

아, 왜 십자가가 떠올랐는지 모르겠다. 20150713 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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