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흔적

가을의 속삭임

해린- 2015. 10. 26. 20:35

 

 

 

 

 

마치 꿈꾸는 듯 몽상인 듯

가을이 담뿍 내려앉아 소곤소곤

다정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발걸음도 덩달아 소곤소곤

 

 

 

 

 

 

 

수면 위로 스며나오는 가을 그림자 밟으려니

까닭도 없이 봄날 생생했던 날들이 물결친다

살아 있게 하는 것들의 아름다움이여

 

 

 

 

 

 

 

화순세랑지인 양 바라보다가

감추고 있던 보물처럼 바라보았네

어디인가를 가야만 했던  호들갑도 접혀 흐르면서ㅡ

 

 

 

 

 

 

봄날 푸르던 목련나무 잎사귀 삵혀진 그늘 깊이로

내사랑 목련연못에도 가을이 소곤소곤

햇살 숨어버려도 충분히 아름답고 서정적이라고 ,

위로를 건네는데ㅡ

 

아, 나로하여금 단박에 사로잡은

너무도 고우신 할머니의 하얀 머리 ,할머니 시선에 머무는 가을 향기

시정으로 가득 차  소곤소곤.

 

 

서울대공원의 가을  2015 1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