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흔적
꽃그늘아래 / 개심사 겹벚꽃
해린-
2016. 5. 2. 17:37
사진으로만 알리기엔 찬란한 꽃그늘 , 산사의 적요보다 꽃 , 마음을 씻으러 왔다가 되려 꽃비에 흥건히 젖을 듯한,
아침 하늘쳐다보다가 어느 해 개심사의 봄날을 문득 그리워하며 무작정 떠나 온 곳.지금쯤 어디든 다 졌을 벚꽃이 이곳에 깊이 감추어져 있는 것이다.큰 기대없이 왔다가 흐드러지게 핀 개심사 겹벚꽃을 만나니까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아름드리 핀 겹법꽃 아래 한참 서 있기도 하다가 , 요사채 툇마루에 앉아 바라보기만 하다가 , 감로수창고 초록양철지붕위 얼키설키 섞여 흐드러진 청벚꽃을 무심히 바라보다가 ,한참을 그렇게 길고양이처럼 꽃사냥을 했으니...세시간이 지나도록 당최 어떻게 찍을지 감도 안와서 그냥 보이는대로 셔텨를 누르자고 맘먹었다.개심사는 첫 만남에서부터 이끌림을 받게되었는데 그게 무언지는 모르겠다.아마도 자연그대로의 보존때문이였지 싶다.그런데 언제부턴가 이래저래 소문이 나 제법 찾아드는 이들이 많아졌다.서너시간 배회하는 동안 고색창연한 산사에 스님들 모습은 보이지 않고 꽃놀이를 즐기려는 사람들로 북적였으니 꽃그늘아래 마음도 열고 마음도 씻고하나 보다고 . 나도 그저 마음가는대로 보이는대로 꽃향기를 전하고 싶다.
20160429 개심사
** 사전동의없이 촬영하였으므로 원치 않으신다며 즉시 내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