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너머의 마음.

추억 한자락의 풍경 ㅡ꽃 피고 꽃 지는 꽃의 강물

해린- 2019. 3. 14. 21:19

 

 

 

 

 

내 시선을 가득 채운 이 나무는 섬진강변 매화나무다

 나무 한 그루 그득하게 피어난 백매는 그때 일탈의 틈에서 작은 위안이 되었던  풍경이다

글쎄, 회환에 사무쳐  추억 한자락의 풍경을 소환하는 건 아니고,

굳이 변명하자면 매화나무 형상에서 사라져버린 시선의 행로를 더듬는 정도랄까,

가끔은  추억 한자락에 기대어보는 즐거움이 있긴 하다.

 

섬진강변 매화 피어나기도 전에 그곳으로 향하던 마음 잔뜩 부풀어 애써  달려가보면 이름 그대로 가장 아름다운 길이 되곤 했었지.

 조용하게 흐르는 섬진 강물만 바라보아괜한 감격에 매화타령을 보태곤 했던 것이다. 꽃 피고 꽃 지는 꽃의 강물이라면서.

 

 

 게으름 때문도 아닌 것 같고,완벽한 무관심도 아닌데

뭐랄까, 어쨌든 그때보다는 봄맞이에 간절하지 않다고나 할까,

 지난 사진 속에서 봄을 만나고 있다.

지금은 꽃샘 추위 , 매일 걷는 산책길 봄꽃 피어나려면 좀 더 기다려야 한다.

 

내가  찾아나서지 않아도 이곳저곳에서 꽃들은 피어날 것이고,

또 얼마나 찬란한 봄을 노래할까.

 

 

 

 

 

 

 

Fantasie - Impromptu in C sharp minor Op.66
쇼팽의 즉흥환상곡
C Sharp Minor Op.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