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 가는대로 ~
# 영흥도 십리포 해수욕장
모래사장 아이들, 모래성 쌓기는 아닌 것 같고 무엇을 찾는지 열중이다
그렇게 햇빛 쨍한 날은 아니었으나 바다 위로 쏟아지는 햇살은 눈이 부시게 찬란했다
참 신기하기도 해,
건조한 바닷바람이 온 몸을 훝고 지날 적마다 잊어버려도 좋을 기억들이 자연스레 함께하더라.
상대적 시간에 기대어 영원 같은 하루를 꿈꾸던 시절이 있긴 했었지 .
# 수원 화성
그때는 성곽길을 걷기나 했었는지 기억도 가물가물한 ,
어느날 갑자기 그야말로 무엇에 홀린 사람처럼 몇 십 년만에 수원 화성 나들이를 했다.
주차를 어디에 할 것인지 감도 잡히지 않아 , 저기 높이 보이는 정자갈 것이라 하니 행궁주차장으로 가라며 순찰요원님?인듯 알려주신다.
내가 말한 그 정자란 게 서장대인 거였다 .렌즈님 블로그에 자세히 포스팅 하셨던 화성 행궁을 어렴풋 떠올렸다.
계단을 올라가 서장대주변 매표소에서 다시 안내 받아 걷는 성곽길 , 6월 호국의 달 답게 하얀 깃발 나부낀다.
이번엔 장안문까지만 걷기로 했다.
나혜석, 신화 속 여인의 생가를 보존한 거리를 지날 때는 복잡하고 착잡한 마음이 들기도 했고,행궁입장은 오버타임.
오전 외출하여 귀가 중 일방적 통보? 임에도
맛있는 거 이것저것 싸온 동생에게 새록새록 고맙다고, 가을엔 차분히 성곽둘레길 전체 걷자고.
# 시화 옥구공원
길손 과 들꽃 그리고 바람,
멋진 문구에 늘 시선이 머물던 길
무언가 이야기가 있을 듯한 설렘으로 들어서면 나를 가만히 그곳에 있게하던 길
십 년이면 강산이 변하긴 하는가 보다고,
오솔길따라 조금만 걸어가면 저 멀리 인천 송도가 보이고 ,그쯤 잘 가꾸어진 화단이 있었는데
그자리 나무들 우거져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다.
어느 해인가 봄날 분홍 진달래 황홀한 꽃길을 함께 걷던 큰언니는 어느 부잣집 정원 같다며 좋아라 했었다
지금 보니 미니 화담숲 분위기랄까, 아름다운 동산을 혼자만 알고 있지 못하고 누구에게든 소문을 냈었다.
얼마만일까, 십 년도 지나 동생과 함께 걷자니 감회가 남달랐다
길손 들꽃 바람 ,나뭇가지 문에 걸어놓은
그때의 시간들을 그대로 담고 있지는 않았다 / 201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