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연꽃이 피는 계절~
마음가는 대로 ~ ~ ~
# 국립광릉수목원 습지 연
요즘 틈나는대로 도시락 싸들고 소풍다닌다
주로 가까운 서울근교를 다닌다
딸들 초등학교 들어가기전 가본 이후 가지 않았던 광릉국립수목원에 갔다
몇 십 년만인건지,그때 기억 가물거리나 참 많이 변했다.
내 삶도 마찬가지,
태양이 뜨고 지면서 새로운 시간들을 수없이 지나면서 참 많이 변했다
인생을 다시 그 옛날로 되돌려 살 수는 절대 없겠다.
시간의 한 행간에서 스쳐간 흔적을 찾아보는 재미가 있기는 하다
국립수목원답게 숲길이 잘 조성되어 있다,
피톤치드 뿜뿜 내뿜는 숲길 한바퀴 걷는 길 절로 힐링된다.
연못을 발견하니 더럭 반가워 그냥 지나치지 못하겠다
수면 위 바람결 살랑살랑 제철 피워내려는 연봉우리 애잔도 하다
7월, 연꽃이 피는 계절이구나.
# 봉선사 해바라기
언제부턴가 한 번은 가보고 싶었던 봉선사, 광릉수목원 가는 길 바로전에 있어 오는 길 들렀다
어떤 글을 통해 봉선사 연밭을 그리워하던 적이 있다
글 속에서 만났던 연밭을 떠올리며 살펴보는데 사찰 들어서자 입구에 있다
그리움의 감성을 불러모으기엔 연꽃 없는 연잎만 너풀거린다.
그야마따나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다
봉선사 연꽃과 향긋하게 추억을 공유하기엔 무언가 2% 부족하다고 느낄 즈음 해바라기꽃 활짝 웃는다
어머나~ 저리 낮은 자세에서도 꽃을 피워냈구나~
7월 햇살 아래 앉은뱅이 해바라기 한 그루마다 송이송이 피어 있는 게 대견했다
무슨 보물 발견이라도 한듯 우린 키낮은 해바라기에 한참 열중했다
글 속에서 만난 봉선사를 회고시키면서 좀 더 사찰에 대한 예의를 갖춰 둘러보았다.
템플스테이, 상황이 된다면 미황사 템플스테이에 참가해보고싶은 미지의 계획이 있긴 하다.
# 관곡지 연꽃테마파크 연
그러고 보니 나의 관곡지 연꽃사랑도 꽤 연륜이 깊다
해마다 오는 곳, 왠지 익숙하면서도 익숙치 않은 묘한 기분으로 연밭을 서성거렸다
지난해보다는 넓어진 연밭에 연잎 무성해 너풀너풀 춤을 춘다. 마음도 시선도 예전만 못하다
연례행사처럼 내면을 채우기를 바라며 연꽃을 품었었고, 모네의 수련들이 내 시간 속을 드나들었었다.
할 일 없이가 아니라 연밭을 드나들며 진정 그 설렘을 즐겼었다
한바탕 소나기가 지나가고 ,사람들 소곤소곤 정답게 연밭 사이를 거닌다
나도 시선을 모아 멀리 너른 연밭을 바라보았다.
튼실하게 뿌리를 내린 연잎 사이로 어쩌다 빼꼼히 얼굴 드러낸 연꽃이 수줍다.
한 두장 찍고는 바로 접었다.환상의 조화를 이루기엔 아직 초여름이니 더 피고지고 하겠다
여름 가기전 한 번 더 오기를 바라면서 우린 빠르게 돌아나왔다.
---- 2019년 7월 ----
https://youtu.be/jn9RUGXFsWw ㅡ one More Ligh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