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흔적

정말,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해린- 2005. 8. 5. 19:47

 

큰 딸이

햇살이 따스하지 않고 뜨거우니

더위에 조심하라며 꼬리글을 남긴 오늘.

평소에는 더위도 별로 타지 않는데 오늘따라 덥다.

에어컨 리모콘을 부산스레 놓았다 잡았다를 수 차례 ,머리가 아프다.

마음이 해를 따라 서산으로 간다.

바빠진다.

마음을 묶은 발이 이젠 밉기까지하다.

슬멍슬멍 나가봐야지.

오늘은 꼭 해보아야 해, 접사 찍는걸,

햇살이 따갑다.

웰빙실천 하기에 열심인 사람들이 바쁘게 걷는다.

슬멍슬멍 걷는 내 모습이 오리를 닮았다.

이런들 어떠리, 저런들 어떠리.

난 꽃을 만나야 해.

 

정말,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서산 너머지는 햇살이 꽃 위에서 하늘거린다.

기술 부족이니 가슴으로  담는다.

돌아오는 길

노을은 슬프고 담아오는 꽃은 열정 가득이다.

보니 그랬다,만개 했지만

당당한 생명력을 과시 하고 있었다.

낮에  내 귀를  스치던 소리하나 처럼.

 


 


**사진,글/해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