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흔적
하늘공원,가을 속으로.
해린-
2005. 9. 27. 10:29
저 길 너머로
걸어 가는 사람들은
어떤 가을을 만나며 무슨 생각을할까
무엇에 순응하고자
저 억새는
황금햇살 속에서
온 몸을 흔들며 은빛 춤을 추는가
오고 가는 것,
또 한 번의 가을이
우리의 마음을 어루만지며
순환의 질서안에서 숨쉬며 세상 속에 있다.
세상 속에 있지만
세상을 인정하지 못하면 고통이고
사랑 속에 있지만
사랑을 느끼지 못하면 불행하다.
삶 속에서
깨달음을 얻음은
지상 위의 것들에 대해선
열정이고 사랑이며
그 너머의 것들에 대해선
영혼의 소리에 화답하는 것이다.
뜨겁던 여름의 긴장에서 벗어나
청정한 가을빛에
마음을 헹구며
가을길 너머 가는 발걸음이
생명의 환희로 가득 차는 가을 속을 걷자.
**사진,글/해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