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린-
2005. 10. 5. 10:56

한 철 피고 지는
꽃일지라도
제 이름으로 삽니다.
조용히
제 몫을 다하며
유유히
한 세상을 건너 갑니다

산 그림자가
조용히 머물고
제 향기 다하는 들꽃이
말없이 웃고 있습니다.
바람 불지 않아도
부는 마음이
호수에
가을 소리로 내려 앉습니다.

아무 말 없이
제 깊이로
유유히 흐르는 강물처럼
기품있게
향기로 사는 세상은
빛으로 사는
시간의 흔적입니다

저 솟구치는 물살처럼
희망으로
시간의 길 위를
걷는 마음은
행복한 마음자리입니다

**사진,글/해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