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흔적

서울대공원에서 만난 단풍.

해린- 2005. 10. 19. 19:33

 

 

며칠전에 다녀 간 서울대공원에  잎새들이 옷을 갈아 입었습니다.

계절도 디지털화 되는지 속도감이 빠릅니다.

 바바리코트 깃 사이로 스며 들던  아나로그의 가을은 아닙니다.

그래도 여전히 아름다우며 충분히 낭만적인 계절입니다.

뭐니해도 가을의 꽃은 단풍입니다.

 

 

 

 

 

 

단풍이 나를 부르고

내가 단풍을 만나러 가는 길


슬프다  슬프다 하여도

가을은 가고

 

시월의 언덕에서

단풍이

 춤을 춥니다.

 

바람도 덩달아 노을빛이 됩니다.

 

 

 

 

 

 

 

노을은

아름다워서 슬프고

아름다움은

슬퍼서 고독합니다.

 

유리창 너머로

노스탤지어의  고독이

가을 꿈에 젖습니다.

 

 

 

 

 

붉디붉은 그리움이

오래도록 잊혀져

기억조차 없는

이름을 부르며

단풍잎새에서 반짝입니다.

 

 

 

 

 


이내

 사라질 형상일지라도

순간에

 머무는 찰나라하여도

 

소멸하고 생성하는것

스스로의 몫입니다.

 

책 읽는 여인이 아름답습니다.

 

 

 

 

 

 


**사진,글/해린**
 


BlueCho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