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흔적

서울대공원 동물들의 겨울이야기.

해린- 2005. 12. 26. 13:41

 

 

겨울이니 춥겠지만 올 겨울은 유난히 추운것 같다.

추운 겨울 서울대공원의 동물들은 어찌 지내는지 궁금하다.

단풍사진 담으러 갔을때 물속에서 먹을걸 달라며 묘기부리던  하마는 어찌 지내고 있을까?

우리안에서 지내는  동물을 담기엔 내 디카로는 역부족이다.

조명이 어두워 후레쉬를 터트려 담아 봐도 시원치않다.

내가 만난 동물들을 올려  본다.

지금 서울대공원에서는 "동물들의 겨울이야기 " 로 동물들의 모습을 선 보인다.

 

 

 

 

* 시베리아 호랑이.

 

서울대공원의 호랑이는 시베리아 호랑이다.

어릴때 친정어머니가 들려주던 호랑이와 곶감"에 등장하던

그 산중호걸의 호랑이인지 모르지만 무섭게 느껴진다.

아니나 다를까 가까이 다가서니 어슬렁거리며 다가온다.

물러났다를 반복하다 담아 본다.

길들여지지 않는 호랑이도 제 새끼는 이뻐한다" 는 옛 말이 전해져 오는 거 보면

부모사랑의 실체를 느낀다.

귀신보다 무섭다는 옛날 사람들의 호랑이는 호돌이로 우리에게 사랑을 받는다.

저들만의 몸짓으로 무어라 말 하는것 같아 추운 겨울을 잘 이겨내라며

손을 흔들어 주는데도 무섭게 쳐다만 본다.

 

 

 

 

 

*흑곰

 

미련한 사람에게 왜 곰을 닮았다고 할까

구석에서 웅크리고 있더니 마지못해 일어나는지 무겁게 몸을 움직인다.

무섭게 노려보던 호랑이와는 다르게 누가 보건말건 관심이 없다.

자기일에 충실하려고 애쓰는 모습이 안타깝다.

겨울잠을 충분히 자야 그 체격을 유지할 듯 싶다.

 

 

 

**하얀곰**

 

물개와 같은 장소에 있는 하얀곰이다.

눈위에 앉아서 나를 쳐다보는게 애처롭고 이쁘다.

이뻐하며 쳐다 보니 저도 내내 쳐다 본다.

동물도 마음을 읽는가 보다.

공놀이를 하며 지내는지 빨간공이 매달려 있는게 눈에 띤다.

헤엄을 잘친다고 한다.

 

 

 

** 산양**

순한 모습으로 얌전하게  하얀눈 위에 서서 바라 본다.

험한 산악지대에서 무리를 지어 살아가는 동물이라서인지 무리지어 있다.

착하고 순해 보이는데 저 마다의 기질은 타고 나나보다.

적을 만나면 싸우기보다는 날쌘 동작으로 피하며 희롱까지 한다고 한다.

 

 

 

 

*단봉낙타**

 

등에 있는 혹을 단봉이라 하는데 그 한개 혹의 힘으로 뜨거운 사막을 견디는 것일까

저 등에 500키로의 짐을 싣고 뜨거운 사막을 걷는다.

한번 마시는 물 양이 많아 견뎌내는 힘이 강하다.

추위와 더위에 강한 동물이라서인지 잘 이겨내며 맛나게 먹고 있다.

 

 

 

**코끼리**

 

아마도 동물중에서 몸집이 가장 크지 않을까 싶다.

출렁거리는 긴 코로 재주를 부리지 못하니 많이 답답하겠다.

긴 코와는 다르게 목이 짧아서 뒤를 돌아 볼 수 없으니 더 답답해 보인다.

육중한 몸으로 어찌 긴 겨울을 견뎌낼까?

나름대로 잘 견디고 있다며 관리하시는 분이 웃으며 답해 주신다.

 

 

**하마**

 

하마부부의 겨울나기 " 프랑카드를 걸어 놓은 곳이여서 관심있게 보려 했는데

잘 담지는 못했다.특수유리창과 어둔 조명으로 캄캄하여 내 디카로는 역부족이다.

물속에서 장난스럽게 고개를 내밀다말다 하는 하마는 아내하마 같고

무언가 답하는 듯  그 모습 쳐다보며 서 있는 하마는 남편하마로 보여 진다.

쾌쾌한 냄새가 많이나서 곤욕스러웠지만 그 쇼를 보는 재미는 솔솔하다.

소독판을 딛고 나옴은 필수사항이다.

 

 

**물개**

 

물속에서 사는 물개는 여전히 신이나다.

해역을 점유하며 사는 동물답게 헤엄치는 모습이 가관이다.

제법 재빠른 동작으로 물속에서 왔다갔다하며 재주를 보인다.

 

 

 

**기린**

 

초원의 신사, 기린도 어쩔 수 없다.

수컷 한마리에 두세명의 암컷과 무리지어 산다.

그래서인지 서로 엉켜 서 있다.

박제된 모습처럼 보이나 살아있는 모습이다.

크리스마스 장식을 해놓아 가까이 담을 수 없다.

 

 

 

**아기사슴**

 

사슴은 왠지 보기만 하여도 좋다.

노천명 시인의 "사슴 " 탓이리라.

 

 

 

**원숭이**

 

온갖 재주로 시선을 끌던 원숭이도 어쩔수 없이 갇혀 지낸다.

그 버릇 어딜가겠는가?

안에서도 여전히 재주 부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