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어 가는 곳

단추 채우기.

해린- 2006. 1. 30. 15:55










      LUDWIG VAN BEETHOVEN

      Sonata No.5 for violin and piano in F major, Op.24 - "Spring"


      Oleg Kagan, violin
      Sviatoslav Richter, piano




      1. Allegro con spirito
      2. Andante cantabile
      3. Allegretto




      흐르는 곡 - 2nd. mov.- Andante cantabile





      2nd mov. Andante cantabile
      /

       

      천양희

       

       

      단추를 채워보니 알겠다
      세상이 잘 채워지지 않는다는 걸
      단추를 채우는 일이
      단추만의 일이 아니라는 걸
      단추를 채워보니 알겠다
      잘못 채운 첫 단추, 첫 연애 첫 결혼
      첫 실패
      누구에겐가 잘못하고
      절하는 밤
      잘못 채운 단추가
      잘못을 깨운다
      그래, 그래 산다는 건
      옷에 매달린 단추의 구멍찾기 같은 것이야
      단추를 채워보니 알겠다
      단추도 잘못 채워지기 쉽다는 걸
      옷 한벌 입기도 힘들다는 걸 단추를 채우면서/천양희



      시간이 봄을 부르고 있습니다.
      시간이 남긴 자취는
      세월이라는 보따리에 채곡채곡 쌓입니다.
      산다는 것은 다 그런것일테지만
      그래도 땅속 깊숙히
      겨우내 소리죽여 흐르던
      새 물줄기를 다시 기다리며 삽니다.
      새롭게 채우는 단추 채우기는
        슬픔보다는 기쁨에 이르는
        연결고리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뜻 깊은 날들로 채우는 일상 되시길 빕니다. **해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