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흔적
산책길에서.
해린-
2006. 4. 18. 22:57
오후 늦게 운동겸 산책길에서 만난 나무다.
누가 그랬을까.
누군가 상채기 낸 나무에 가지를 뻗고 새순이 돋는다.
시치미 뗀 하늘은 먹구름 가득이다.
황사 탓이런가.
노랗게 웃어주던 산수유나무 같은데..
자신은 하찮다고 여기는 행동으로 인해
상대에겐 큰 아픔이 될 수 있음을 모르나 보다.
아픔을 딛고
생명을 싹 틔우는 모습이 기특하여
'희망'이라 이름 지었다.
산책길 한바퀴 돌다보면 이름모를 꽃들을 만난다.
흔하게 피는 작은 풀꽃 ,
길가에 피어나 흔하게 볼 수 있으면서도
무심히 지나치면 볼 수 없는 풀꽃.
어떤 마음의 시선으로
바라보는가에 따라 그 가치는 달라진다.
관심을 가지고 보니 작아서 더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