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흔적
철쭉꽃.
해린-
2006. 5. 11. 08:02
꽃들이 지면 모두 어디로 가나요
세상은 아주 작은 것들로
시작한다고
부신 햇빛 아래 소리없이 핀
작디 작은 풀꽃들,
녹두알만 한 제 생명들을 불꽃처럼 꿰어 달고
하늘에 빗금
그으며 당당히 서서 흔들리네요
여린 내면이 있다고 차고 맑은 슬픔이 었다고
마음에 환청처럼 들려주어요
날이 흐리고 눈비
내리면 졸졸졸
그 푸른 심줄 터져 흐르는 소리
꽃잎들이 그만 우수수 떨어져요
눈물같이 연기같이
사람들처럼 땅에
떨어져 누워요
꽃 진 자리엔 벌써 시간이 와서
애벌레처럼 와글거려요
꽃들이 지면 모두 어디로 가나요
무슨 경계를
넘어가나요
무슨 이름으로
묻히나요
--꽃들은 경계를 넘어간다/노향림--
**위 이미지는 과천현대미술관에서 담은 철쭉꽃입니다.**
철쭉꽃이 아름다운 계절입니다.
며칠전에 한강변에서 노란철쭉꽃을 만났습니다.
예전에도 보았겠지만 기억이 나질 않아 처음 보는 느낌이 듭니다.
꽃에 관심은 늘 있었지만 이미지를 디카에 담는 지금처럼은 아니였겠지요.
한강변에는 갖가지의 꽃들을 키우는데 노란철쭉 몇 그루도 비집고 피어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