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어 가는 곳

음악듣다가

해린- 2006. 5. 12. 11:55
 



활짝 핀 꽃들 앞에서
왜 나는
속절없이 무너져 내릴까.
꽃잎들은 곧 땅에 떨어져
지나는 바람 앞에 허무하게
흔적 없이 사라질 것이다.
그렇게 화려하고
눈부셨던 꽃들은
우리가 소유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저 잠깐 구경만 하라고
피는 것인지도 모른다.
우리들의 삶도
그렇게 가슴 설레게 했던
봄날의 꽃구경처럼 짧은
세상 구경에 지나지 않은 것이다.  
-속절없이 그렇게/김준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