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흔적
연꽃 1
해린-
2006. 8. 14. 14:00
섭섭하게
그러나
아조 섭섭치는 말고
좀 섭섭한 듯만 하게
이별이게
그러나
아주 영 이별은 말고
어디 내생에서라도
다시 만나기로 하는 이별이게
연꽃
만나러 가는
바람 아니라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엊그제
만나고 가는 바람 아니라
한 두 철 전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연꽃 만나러 가는 바람같이/서정주 --
연꽃 만나러 갔다가 더위에 질리다.
한낮의 태양이 이글거리는 정오에서 하오 두시까지 ..
땡볕 아래서 울 뻔 했다
'정말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몇도 화상을 입은 듯 얼굴이 화끈거린다.
참다 못해 약국에 갔더니 무서운 이야기를 들려준다.
방치하면 피부암? 이 된다며 약을 주길래 정성스레 바르고선 어제 담아온 연꽃을 본다.
욕심과는 상관없이 담아온 이미지가 언제나 만족스럽지 않지만
이번 연꽃은 그저 아름답고 내겐 소중하게 느껴지기에
어제 담아온 연꽃들을 차례로 블로그에 올릴 예정이다.
나보다 덥고 힘들었을 가족에게는
무엇을 얻고자 그리 헤메고 다니냐며 묻던데
그냥.........
내가 살아가는 이유 중의 하나이기 때문이라고 어제 못한 답으로 고마움을 전한다.
--태안 연꽃마을(청산수목원) 0608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