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흔적

갈대와 노을 그리고 바람.

해린- 2006. 11. 8. 15:08

 

 

사위어 가는 것들이 바람찬 시간 속에서

풍경과 풍경 사이를  흐르며 빚어내는 폐염전의 저물녘 , 

 

하루를 갈무리하는 햇살은

보이는 것들 뒤에 숨어

침묵의 숨결로 내려 앉고

 

한순간이 꿈임을 아는 듯

허허로이 비어 있는 허공을 향해

바람을 앞서 흔들리는 갈대

 

 

저 홀로

지난 겨울을 추억하며 마음을 풀어 놓는데

기억도 아득해진 염부들의

폐염전 갈대숲에

11월의 쌀쌀한 저녁바람이 차다.

 

 

순간순간에 살지만

 그 순간의 실재 안에서

세상은 움직이는게 아닐까.

 

 

 

 

 

 

 

 

 

 

 

 

 

 

 

                                           --소래 폐염전에서/06.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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