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가계대협곡은 850여개의 경사진 계단과 ,대리석으로 만든 미끄럼 썰매길을 자랑하며
인공폭포와 자연폭포가 협곡과 호수와 어우러져 있다 . 협곡 길따라 걸으며 그 풍광을 즐길수 있다.
그 길이는 3.5km이르며 대략 두시간반 정도 소요된다.우리 일행은 세시간정도 소요된 듯하다.
새벽 5섯시 반 알람소리에 반사적으로 눈을 떴다.
북경에서 하루 구경하고 베이징공항에서 비행기로 늦은 밤 장가계 허화공항으로 날아와 호텔 잠자리에 든 시간이 새벽 세시다 .
4박5일 북경과 장가계 여정길 두째 날인 오늘은 장가계국가삼림공원과 황룡동굴로 예정되어 있다.
호텔식으로 간단히 아침을 챙겨먹고 중국시간으로 아침 7시쯤 리무진( 18인승,가이드표현)에 오르니
비가 내려 장가계삼림공원 케이블카 타는데 두세시간은 줄서서 기다려야 하니,
옵션으로 추가된 대협곡을 먼저 감상한다는 가이드 설명이다.
23세 앳띤 청년가이드는 여행안내책자에 소개되어 있지 않은 장가계 어느 마을 소도시 창 밖 풍경을 가르키며
대협곡을 향해 찾아가는 우리 일행의 흥분과 설렘을 조금씩 채워가고 있었다.
호텔에서 막나와 눈여겨 볼 틈도 없이 스쳐지나는 소도시 어느 골목길을 가르키며 그곳에서는 유명한 시장이라고 한다.
우리 일행이 묵었던 호텔은 장가계시내가 아닌 장가계 풍경구내에 가깝게 위치해 , 장가계국가삼림공원은 5분이내에 갈수 있다고
어제 가이드의 자랑스런 해설이었으니까 아마도 그 근처 소도시인 듯하다.가이드가 알려준 듯한데 그 마을이름이 생각이 안난다.
가이드해설이 어찌나 일상적인 호흡이였던지,
이곳 시장을 밤에 둘러보자는 의견들이 있었지만 그날 하루일정도 소화하기 힘들었다, 일행 모두.
일행에게 양해를 구하고 앞자리 창가에 앉은 나는 이렇게나마 습하게 가라앉은 이른 아침의 시장풍경을 스쳐지나듯 찍을 수 있었다.
빵빵대출신인 (가이드표현) 운전기사님이 그만의 운전실력으로 셀 수도 없이 빵빵빵 곡예스런 추월을 해가면서 달렸다.
일행중 누군가가 천천히 ,천천히 ,라고 큰소리로 외쳐도 아랑곳 않는다.
빵빵 달리지 않더라도 우리 일행은 느긋하게 즐기고 싶은 여행일 것인데 무리수를 둔다.
나는 애써 즐거운시간에 동참하고자 가이드해설에 따라 눈길을 돌려가며 풍경 속으로 들어갔다.
개천옆으로 나란히 지어져 있는 방갈로 비슷한 집들은 민박집이라고 한다.
장가계 자유여행자들이 많이 찾는다는 가이드해설이 아니더라도 자유여행이였다면 저 방갈로를 이용해봄도 좋을듯 싶었다.
지명도 생소한 신록의 어느 마을을 지나는데 이럴 수가! 이쪽을 향해 누군가 바라보고 서있다.
문도 없는 문에 기대서서 , 그 이른 시각 관강객을 태운 차를 바라봄이 그분에겐 극히 일상적일텐데
그 모습을 바라보는 나는 순간 빠르게 셔터를 눌렀다.
그 길과 함께 살아왔을 것이라면서........
일상의 호흡이란 그저 평범한 인간미가 살아 숨쉬고 있기 때문일 것인데 ,
그러함에도 먼가 특별하게 느껴지고 이국적 정취가 풍겨났다.
우리 일행의 대협곡 트레킹 시작점인 주차장에 도착하니 부슬비보다 좀 더 거친 비가 아직도 내렸다.
우산은 준비했으나 사진도 찍어야하는 나는 노란우비를 두장 사서 껴입었다.
하나는 카메라보호용 우비인 셈이다 .
여행 떠나기전 DSLR 대신 컴팩디카로 챙겨오라는 친구주문에 여행갈 맘 딱 사라진다고 엄포를 놨었다.
850여개 경사진계단을 사진찍으며 어찌 내려갈 것일지 , 카메라를 우비에 품고 친구 꽁무니를 따라 발걸음을 옮겼다.
비오는 날엔 사진도 어지간하면 안찍은 나인데 대협곡 가파른 계단을 내려가며 사진을 찍자니 식겁했다.
그러함에도 사이사이 사진찍기를 포기하지 않자 친구가 빗길에 넘어지면 큰일이라며 염려하더니 한단계 쯤 계단으로 나를 앞서 걷는다.
그쯤 중국도 주말연휴라 여행객이 밀려와 자국민들 세상이었다.알아듣지도 못하는 그들 언어는 귀가 아팠다.
신비스런 경사진 계곡 사이를 걷는 사람에 취하고 ,비에 취하고, 그 틈사이로 흐르는 그곳 특유의 계곡 향기에 취했다.
그렇게 몇 단계의 계단을 내려오니 좀 편하게 쉴 수 있는 장소에서 친구가 기다리고 있다.
노란비옷을 입고 손가락으로 브이를 그리며 소녀처럼 친구 디카를 향해 미소지었다.
계곡 사이를 가득 메우는 미소를 나도모르게 짓고 있었다.친구도 따라서 브이를 그리며 나를 향해 환하게 웃고 있었다.
기쁨도 잠시 850여개 계단을 내려오니 무슨 미끄럼 썰매를 타고 내려간다며 아수라장이다.
미끄럼 썰매는 대리석으로 되어 있고 경사진 구간이라 한다.
미끄럽지 않게 입으라며 엉덩이를 받쳐줄 천누더기를 하나씩 나눠준다.
심하게 경사진 미끄럼을 타야하니 카메라는 일찌감치 배낭에 넣었지만 배낭을 안고 미끄럼을 타자니 난감했다.
어느 사이엔가 날더러 언니라 부르는 마음씨 고운 이가 그이 남편에게 내 배낭을 떠맡긴다.
나도 미끄럼 타고 내려가기 힘든데 무게감에 쏠릴까 염려한 탓이다.
안산에서 뷰티샵을 한다는 배려심 깊은 그날의 동생에게 친구와 나는 꼭 방문하겠다며 답례의 약속을 했다.
미끄럼 썰매를 타려는 자국민들로 인해 계속 밀려나 한참을 기다리고 있던 차
안되겠다싶은지 한국사람인 젊은 청년이 빨리타라며 새치기하는 중국인들을 가로 막는다.
가이드경력 2년차인 우리 가이드는 보이지도 않는다.
미끄럼 썰매를 타는 모습을 사진을 못 찍었는데 정말 진풍경이었다.
막상 미끄럼 썰매를 타보니 생각보다 무섭지도 않고 신나고 재밌었다.
어느 순간 미끄럼 썰매를 타고 내려오면 기념사진을 찍어 판다.그게 또 추억의 한자락으로 남겨지기도 한다.
경사진 계단과 생전에 타볼까싶은 미끄럼썰매를 타고 내려오니 훨씬 더 매력적인 협곡길이 나타났다.
돌틈 사이로 뿜어내는 폭포수보다 나를 사로잡은 건 협곡을 사이에 두고 끝없이 흐르는 아름다운 물살이었다.
협곡과 어우러져 멋스러운 운치가 느껴져 피곤함이 가시는 듯했다.
셔터를 누르는 나는 찰칵거리는 셔텨소리 너머 황홀한 순간의 풍경소리를 담느라고 정신없어 일행 뒤를 따르기가 벅찼다.
일행과 거리가 생기다보니 잘 따라오는지 뒤를 자꾸만 돌아보던 친구가 걱정 반으로 한마디 한다.
풍경사진은 그만 찍고 기념사진으로 몇 장만 찍으란다.순간 나도모르게 화가나 잘 따라붙을께 염려말라며 퉁명스럽게 대답했다.
눈앞에 펼쳐진 풍경이 사람에 따라서는 그림 같은 경관을 연출해내는 곳일 수도 있다.
친구는 그냥 좋은 정도라는데 나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협곡을 걷고 있다고 믿었다.
사람들은 경관 좋은 곳에서 저마다의 포즈를 취하며 추억을 남기느라 행복해 보였다.
대자연의 신비앞에서 친구도 나도 그들처럼 행복한 시간을 추억으로 남겼다.
저기 보이는 움막이 화장실인데 지나오는 동안 화장실이 두어군데 있었던 거 같다.
피곤함도 잊은 채 온 가슴으로 풍경을 읽으며 그렇게 걷고 또 걷고 폭포수를 또 만나고,
협곡 사이를 휘감고 흐르는 거대한 물줄기는 대협곡의 위상이 그대로 전달되었다.
몇 곳인가 폭포가 나타났는데 자연폭포와 인공폭포가 어우러져 있다는데 자세히 살펴보지 않았다.
이번 나의 대협곡 풍경읽기는 어쩌면 계곡 사이를 흐르는 저 물살에 있는지도 모르겠다.
천하 비경을 사이에 두고 흐르는 저 물줄기에 물씬 생동감이 느껴지는데,
어디쯤에선가 동굴이 나타나더니 똑 같은 형태의 협곡 길이 연달아 이어졌다.
그야말로 대협곡 길이었다.
비는 여전히 내리고 노란우비는 찢어져 나풀거리고 ,카메라렌즈엔 습기가 차고 ,
어디 밀림숲이라도 될까? 비록 목재로 만든 데크를 걷긴하지만 비경 속을 걷는 이 기분이란,
그렇게 걷기를 두시간 쯤이나 되었을까? 사진에서나 봄직한 목선이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경관이 아름다운 호수를 구경시켜주면서 출발지였던 주차장이 있는 곳으로 인도할거란다.
일행 뒤를 따라다니던 내가 어쩌다 친구보다 먼저 목선에 오르게 되었다.
정원수(50명정도)가 찼는지 친구를 포함 일행 몇 명이 뒤에 남게되었으니까.. 그때 친구를 바라보며 씽긋 웃어주었다.
정원수 50명중 대부분 자국민을 태운 목선은 호수 위를 천천히 지나갔다.
나는 그 풍경을 놓칠세라 잠깐 일어나 사진을 찍었다.
저기 보이는 중국여자안내원이 한쿡한쿡 하며 큰소리로 나를 가르키며 앉으라 손짓했다.
알았다며 수신호로 대답하고 옆을 보니 또다른 목선이 지나간다.
볼거리가 충만하게 준비된 풍경 속에서 즐길거리를 제공해놓은 중국상술에 감탄을 했다.
10분정도 선상유람을 하고나니 뭍으로 안내를 한다.
노점들이 즐비한 곳을 지나야 리무진이 기다리고 있는 주차장으로 갈수가 있다.
주차장 시작점에서 같은 길로 되돌아오는 리턴은 없다고 애당초 가이드가 말했었다.
장가계 여행이 두번째인 친구는 몇 년전만해도 대협곡은 개방이 안되어 그땐 구경을 못했다니까,
잘된 일이라 생각되었다.친구가 나때문에 고생을 많이 했다.
이 공간을 빌어 친구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연세 많은 할머니들도 다녀온다는 장가계라 누군가 그러던데 내겐 좀 벅찬 일정이였다.
물론 빡빡한 여행일정이라 하루에 세시간밖에 잠을 못자고 강행군이였기도 했지만
그외 장가계 다른 곳들도 만만치 않던데...난 다녀와서 감기몸살로 아파버렸다.
내게 남기는 여행기이긴하나 이제사 사진을 제대로 들여다보고 있는 중이다.
2015,0419 장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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