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서운 한파에 한강이 살풋하게 얼었다니
깊은 겨울인 셈이지요.
무색의 빈 숲을 내내 즐기기엔
참 간사한 마음이 자꾸만 계절을 앞서려고 합니다.
벌써부터 초록이 그리우니요.
산책길 걷다보면 양지엔 몽그작 따스한 기운이 느껴지기도 합니다만
아직 연두의 봄을 맞이하기엔 이른 듯 해요.
제 격에 맞는 새봄이 찾아오면 어쩌려고 초록을 기웃거리는지 모르겠어요.
많이 춥던 어제 식물원 속은
밖의 시간과는 상관도 없이 활기찬 생명의 숨결로 가득하였는데
잃어버린 시공간에 머물다 온 기분입니다.
겨울 빈 숲도 아름답지만 상큼한 초록향을 느껴보세요.
이름표를 달고는 있었으나 그 이름들 다 알진 못합니다
많이 올리니 함께 구경하기로 해요.
포르투라세아(돌나물과)
화려한 꽃들 틈사이에 핀 가녀린 화초
동백꽃
대은롱
귀면각(보라열매)선인장과.
아프리카 봉선화
수엄틸란시아
철쭉
제랴늄
아프리카봉선화
서양난
웨임스레이스
온시디움.
심비디움
분재 용기에 담겨 꾸며진 그 이름, 금강산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