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미소짓는 물여울처럼
부는 바람 일까
보리가 익어가는 보리밭 언저리에
고마운 햇빛은 기름인양 하고
깊은 화평의 숨 쉬면서
저만치 트인 청청한 하늘이
성그런 물줄기 되어
마음에 빗�쳐 온다
보리가 익어가는 보리밭 또 보리밭은
미움이 서로 없는 사랑의 고을이다
바람도 미소하며 부는 바람일까
잔물결 큰물결의
출렁이는 비단가도 싶고
은물결 금물결의
비단가도 싶어
보리가 익어가는 푸른 밭 머리에서
6월과 바람과 풋 보리의 시를 쓰라
맑고 푸르른 노래를 적자.
--6월의 시/김남조--
제 산책길 숲에 초롱초롱 빛나는 잎새들 표정입니다.
오월빛 같은 상큼한 바람이 불 때마다
초록무늬 잎새는 너울너울 푸름으로 화답합니다.
생기로 가득한 오월의 숲 속 풍정에 힙입어 보낸 오월이였습니다.
세상이 알아주든 몰라주든 , 세상이 어찌 돌아가든 ,
생명의 축제를 벌이며 시간에 순응하는
그 자체 그대로의 자연이 부럽기도 했습니다.
저들끼리 어우러져 빚어내는 빛과 그림자는
자연만이 연출하는 최상의 아름다움이기도 했습니다.
자연이 아름다운 것은 빛과 그림자의 조화로운 동행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자연의 성찬식에 값없이 드나들며
무엇하나 이룬게 없는 길손은
오월을 보내고 유월을 맞이하는 시점에서 설움이 앞섭니다.
침묵의 언어로 그것들과 마음을 나누며
허허 둥둥 그렇게 오월의 언덕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맞이하는 6월엔
세상에 맞서 살아내는 우리들 시간 가운데
청청한 푸른 기운이 늘 함께 하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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