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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흔적

계절은 그렇게, 오동도 동백꽃

 

 

 

 

 

 

 

 

 

계절은 그렇게 눈 깜짝할 사이에 가고 온다.

 

바닷바람 꽃샘바람에 꽃 떨구지 않으려고 애쓰던 오동도 동백꽃도

봄꽃들 군무 사이에서 붉고 붉은빛으로 한 계절을 이어나가고 있었다.

꽃길에 들어선 마음 어찌 눈치를 채고는,

 눈물처럼 후두둑 꽃 떨어져 뒹굴지 않고

초록 이파리 사이로 들어찬 여린 햇살따라 붉은빛 싱싱하게 피어 있었다.

 

늘 준비도 안된 채 보내야 하는 계절은

또 그렇게  눈 깜짝할 사이에 가고 올 것이다.

 

 

 

 

 

 

 

 

 

 

 

 

 

 

 

 

 

 

 

 

 

 

 

 

 

 

 

 

 

 

 

 

2013  여수 오동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