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두가 햇고운 소리를 내던 숲
잎새 사이사이로 햇살 사박사박 내려앉던 숲
생명으로 피어난 잎새마다 연둣빛 흔들리며 반짝반짝 빛나던 숲
그냥 , 조건도 없이 힐링이 되던 숲
어제도 사막 모래언덕을 넘었구나 싶은 날/내 말을 가만히 들으며 웃어주는 이와 /
오래 걷고 싶은 길 하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나보다 다섯배 여섯배 큰 나무들이 /
몇시간씩 우리를 가려주는 길/종처럼 생긴 때죽나무 꽃들이/
오 리 십 리 줄지어 서서/ 조그많고 짙은 향기의 종소리를 울리는 길/
이제 그만 초록으로 돌아오라고 우리를 부르는 /산길하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용암처럼 끓어오르는 것들을 주체하기 어려운 날/ 마음도 건천이 된 지 오래인 날/
쏟아진 빗줄기가 순식간에 천미천같은 개울을 이루고/우리도 환호작약하며 물줄기를 따라 가는 길/
나도 그대도 단풍드는 날 오리라는 걸/ 받아들이게 하는 가을 서어나무 길 /
길을 끊어놓은 폭설이 / 오늘 하루의 속도를 늦추게 해준걸/
고맙게 받아들인 삼나무 길 /문득 짐을 싸서 그곳으로 가고 싶은/
길 하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한라산 중산간 /
신역으로 뻗어 있는 사려니 숲길 같은. ........도종환시인의 사려니 숲길
제주 사려니 숲길은 해발고도 500~600m 위치한 15Km 쯤 되는 슾길이다.
어린 손녀를 숲 입구 차에 두고 걸었기에 왕복 한시간정도 연두빛 출렁임과 함께 했다.
연두 그 빛 고운 잎들을 달고 있는 나무들은 몇십년이나 되었을까
80년쯤 되었다는 삼나무를 비롯해 서어나무 졸참나무 때죽나무 등등...
연둣빛 흔들리는 그늘에 앉아 생명의 찬가라도 부를 양,
가파르지 않고 완만하여 유유자적 걷기에 좋은 길이었다.
2013. 4 .제주 사려니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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