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보다 하늘보다 내 마음이 먼저 둥근 해가 뜨기를 더 바라는 날이었다.
성산 일출봉을 배경삼아 떠오르는 해를 관찰해 보기로 했었으니까,
신새벽 숙소 휘닉스아일랜드에서 포인트가 되는 곳을 찾아 여유롭게 천천히 걸어갔다.
성산 일출봉을 안고 섭지코지로 이어지는 바다풍광은 제주의 자랑이기도 하다.
전날 일출봉에 올라 보았던 야멸찬 바다는 또다른 풍경을 보여주고 있었다.
해돋이 명소로 알려진 유명세와는 다르게 한산했다.
이내 긴 어둠이 물러가고 엷은 노을빛이 비치기 시작할 즈음에서야 카메라 밧데리 미장착임을 알았으니까,
난감했다. 숙소에 다녀오기엔 금새라도 해가 뜰것만 같고 ,
멀리 수평선가 울리는 노을빛에 아쉬움 기대고 있던 차,
아, 스마트폰이 있었네..
그 찰나 고마운 스마트폰은 있는 그대로 해돋이의 아름다움을 담아주고 있었다.
이른 아침 해가 떠오르는 길에 서서
고요하게 말을 걸던 바다 , 하루를 시작하는 풍요의 바다로 스스로를 위로하며
그 모든 것들에게 평화롭기를 기도드렸다.
2013 .5.1 제주 성산일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