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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너머의 마음.

나이 먹기

 

 

 

 

 

 

 

지금은 가을 

인생길도 가을인 것

같은  여행길에서도

서로 다른 시선과 보폭으로 걷게 되는 것

각자 주어진 여건에서

최선의 방법으로

자기만의 관심사로 걷게 되는 것

내 사진놀이도 그 중 하나  

 

 

ㅡ  나이 듦이란

     스스로를 설득력 있게 연주할 수 있는 일부터 시작된다 ㅡ

 

 


나이 /김지하


나이 먹는 것
차츰 쓸쓸해지는 것
혼자서 우주만큼 커져
삼라만상과 노닐도록
이승에선 그렇게 외로워 지는 것.

 

 

 

 

 속도감을 무시한  채 그해 겨울 참 추웠던 내 시간은 잃어버리고  ,

80만년 시간이 그대로 쌓였다는 제주 용머리해안을  걷던 시간이었다

산방산이 바로 보이는 곳 입구에서 입장료를 지불하고

한시간정도 소요된다는 안내멘트도 귀담아 듣긴 했으나

그것들과 그들과 동화되지 않은 채 아무런 느낌도 감탄도 없이 한바퀴 걸었던 곳인데

사암이 겹겹으로 쌓여 층을 이루고 있는 암벽에  비친 내 그림자를 포착하였던 것이네

지금 보니 무심결에도 충실했던 내 사진놀이였으니........

그건 기억한다 ,하멜이 풍랑을 만나 표류를 한 곳으로 하멜표류기로도 알려진 곳이라고 ..

그녀의 정체성 ,

눈에 비치는 모습 외의  그날의 기분과는 달리 역설적인 모습을 보여주기는 하다

습관도 때론 힘을 부여한다.

 

 

 

 

주소가 없다 /유안진

 

주어에도 있지 않고
목적어에도 없다

 

행간에 떨어진 이삭 같은 낟알 같은, 떨군 채 흘린 줄도
모르는, 알면서도 주워담고 싶지 않은, 그런 홀대를 누리
는 자유로움으로, 어떤 틀에도 어떤 어휘에도 담기지 못
하고, 어떤 문맥 어떤 꾸러미에도 꿰어지지 않는, 무존재
로 존재하며

 

시간 안에 갇혀서도
시간 밖을 꿈꾸노라


바람이 현주소다
허공이 본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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