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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흔적

복수초

 

 

 

 

 

 

 

 

 

복수초 찾다가 나는 울었네, 그래도 무조건 만나기로 했습니다.

 웹서핑 하다가 노란 복수초가  해마다 이곳에서 활짝 웃는 얼굴로 봄을 알린다기에  쉽게 만날수 있겠다며  안도했습니다복수초를 만난 적은 없지만 이곳은 바다향과 더불어 트레킹을 했던 적이 있었기 때문이지요. 세월따라 변하긴 했어도  들어서는 길목도 익숙해  임도따라 하염없이  걷고걸어도 복수초는 커녕 들꽃 한송이 만날 수가 없어 가던 길 멈추고 길바닥에 앉아 스맛폰으로 검색하니 웬걸요, 사찰  대웅전 바로 뒷산이라고 한국의 산천님이 자세히도 포스팅 하셨네요.올라올 때 그곳을 대강 살펴보아도 복수초 찍는 진사님들 보질 못해 긴가민가하며  다시 내려와 복수초 있다는 곳으로  접근하려니 사찰 지킴이 개들이 컹컹 짖어댑니다. 적요만이 가득한 산사에 봄이 한가득 차는 듯한 자세로  누구라도 만나기를 바랐지만 인기척이 없습니다 , 복수초 찾아나서던 서정과 낭만은 사라지고  엉거주춤 홀로인 야생화 탐방이 시작되었습니다.돌부리 가시덤불 사이로 아기복수초 두어 송이만 보송하게 얼굴 내밀고 군락지는 어디인지 눈에 띄질 않습니다.노랗게 등불 켜는 꽃바다를 상상하다가 너무도 실망해 그자리 주저앉아버렸습니다.복수초 핀다는 자생지에 야생화 진사님들 한사람도 없을까나, 조용한 사찰 분위기에 어울리지 못하고 마음은 그저 복수초 생각으로 열망 가득입니다.그런데 말입니다.시선을 좀 더 가까이 두니 바위틈 가시덤불 사이 군데군데 눈에 띄는  노란 꽃송이 송이들이 나를 바라보며 환하게 웃습니다.사무치도록 가슴 뭉클했습니다.바람 한 점이라도 쉬어 가라는 듯 환한 자리를 만들고 있었습니다. 나는 세상의 일을 잠시나마 떨쳤음에 고맙다고  화답했습니다.

 

 

 

 

 

 

 

 

 

 

 

 

 

 

 

2016 0311 영흥도 통일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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