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월의 진분홍 꽃바람이 산들 부는 서산 문수사 겹벚꽃길이다. 아직은 옛모습 그대로 소박한 사찰의 정취가 물씬 풍겨 꽃보다 적요라고 해야 할까 , 연등이 걸려 있지 않다면 아마도 고택 같은 분위기로 정작 경내는 호젓한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었다.그런데 선의 경지로 들어서는 길에 그것도 화려한 진분홍 겹벚꽃터널을 어찌 만들었을까, 속세를 등지고 피안의 세계로 들어서는 길에 꽃그늘에 앉아 세상번뇌 승화시키라는 것일까 , 아담하고 고즈넉한 사찰의 정서와는 사뭇 다른 화려한 꽃길이 신비스런 하모니를 이루고 있기에 자의적 해석으로 꽃길 걷는데 상춘객 북적이던 개심사하곤 달라 한적하고 구경하는 사람들 표정도 여유로워 보였다 .벚꽃 구경왔으니까 내 관심사는 당연 꽃이겠으나 이왕이면 사찰분위기도 더 변하지 말고 지금처럼 자연스럽고 소박한 정취를 지녔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보았다. 꽃길은 언제나 서러움과 화려함을 동반한다.
20160429 서산 문수사
**사전 동의없이 촬영하였으므로 포스팅 원치 않으신다면 즉시 내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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