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의 산에서 가장 자지러지게 기뻐하는 숲은 자작나무숲이다.하얀 나뭇가지에서 파스텔톤의 연두색 새잎들이 돋아날 때 온 산에 푸른 축복이 넘친다.자작나무숲은 생명의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작은 바람에도 늘 흔들린다.자작나무숲이 흔들리는 모습은 잘 웃는 젊은 여자와도 같다.자작나무 잎들은 겨울이 거의 다 가까이 왔을 때 땅에 떨어지는데, 그 잎들은 태어나서 땅에 떨어질 때까지 잠시도 쉬지 않고 바람에 흔들리면서 반짝인다.그 이파리들은 이파리 하나하나가 저마다 자기 방식대로 바람을 감지하는 모양이다.그 이파리들은 사람이 느끼는 바람의 방향과는 무관하게 저마다 개별적으로 흔들리는 것이여서 , 숲의 빛은 바다의 물비늘처럼 명멸한다.사람이 바람을 전혀 느낄 수 없을 때도 그 잎들은 흔들리고 또 흔들린다.그래서 자작나무숲은 멀리서 보면 빛들이 모여사는 숲처럼 보인다./김훈 자전거여행에서.
우리의 테마는 행복과 사랑 / 원대리 자작나무숲http://blog.daum.net/akdmarlf/15862696
속삭이는 자작나무숲, 설원에 펼쳐진 은빛 나무의 향연http://blog.daum.net/akdmarlf/1586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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