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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흔적

윤중로에서- 벚꽃 흔들리다.

 

 

 

 

 

지난주 금요일 딸아이와 윤중로 밤벚꽃길을 걸었다.

벚꽃 져버리면 어쩔까 싶어 걱정인 엄마위해 동행한 딸은 꽃보다는 엄마표정에 관심이다.

내 디카를 닮아 어벙한 내 기술은 늘 제자리 걸음이기에 가슴으로 담는다고

딸에게 여지없이 얘기한다.

눈치빠른 딸은 그게 바로 엄마의 매력이라고 한다.

그 엄마에 그 딸이라며 웃는데 사월의 바람을 타고 벚꽃잎이 우수수 낙엽처럼 떨어진다.

 

축제 분위기를 연출하려 했을까.

형형색색의 빛으로 꾸며진  벚꽃은 자연미를 잃고 사람들 속에서 흔들린다.

화사한 벚꽃의 풍광은 없고 조명으로 치장한 꽃잎 날리는 길위에 사람들로 물결친다.

그래도 좋을  아이들은 무지개 닮은 풍선을 들고 이리뛰고 저리뛰고 한다.

아이들 해맑은 모습이 미묘한 대비를 이루며 솜사탕 같은 꿈들이 스멀거린다.

풍광을 잘 담아보고자 했는데 

벚꽂도 흔들리고 사람들도 흔들리고 내 디카마저도 흔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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