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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흔적

딸과 함께한 여행길 2 - 낙안읍성에서

 

 

여수를 거쳐 순천에 다시 오니 어제 불던 바람, 언제 그랬냐는듯 봄햇살이 찬란하다.

순천에 내려왔으니 낙안읍성, 송광사, 선암사에 들르기로 했다.

일출을 보겠다며 새벽 다섯시에 일어났기에 다소 졸립고 피곤했지만

옛 정취 물씬 풍기는 성문에  들어서니 피곤함도 잊는다.

순천만과는 달리 환하게 웃는 딸 모습이  봄꽃보다 예뻐 보이니 어쩔 수 없는 팔불츌 엄마다.

힘드냐고 묻는데 꽃밭에서 연신 디카에 무언가  담느라 바쁘다.

 

낙안읍성은 우리나라의  고유한 민속마을로써 전통가옥의 보존성과는 다소 다르다.

행정구역상 전남 순천에 위치하고 있으며 성안과 성밖을 포함한

총85세대의 주민이 생활하고 있다.

 

 

 

 

 

 

 

집과 집을 연결하는 돌담이 인상적이다.

돌담길을 따라 걷는데

우리 가곡 '그집앞'을 문득 부르고 싶어진다.

 

 

 

길을 유난히 좋아하는 탓에

담아오는 이미지 절반이 길이다.

수학여행 온 학생들이 많아

한산한 길로 피해 걸었다.

 

 

 

 

딸이 담은 이미지다.

체념과 동시에 불만어린 글귀다.

많은 장승 중에서

하필,저 글귀가 시선을 끌었을까.

 

 

 

 

꽃보다 예쁜 딸이 꽃밭에 서니

손놀림이 바빠진다.

엄마는 딸을 담고싶고

딸은 엄마를 담고 싶어한다.

블로그에 올리라는 주문에

몇번이고 올렸다가 지웠다를 반복하다

약속대로 올려본다.

 

 

 

 

 

꽃들 ,무리져 피어있는 성곽길을 걷는 연인의 모습이 멀리서 보아도 다정하다.

우리는 행복하기 위해 살고 행복하기 위해서는 서로 사랑하며 살아야 한다.

이 세상에 영원성이 없듯 , 시간이 흐르면 꽃처럼 붉디붉은 마음도  향기를 잃고 만다.

사랑 할 수 있을때 맘껏 사랑하자.

내 이웃을 사랑하고 부모를 사랑하고 나보다 못한 이들을 사랑하며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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