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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흔적

연꽃2 -태안 연꽃마을에서

 

 

 

 

진흙 속에서 자라나  품위와 고귀한 자태로 피어내어

사랑을 받는다는  연꽃을 만나러 가는 길은 우연이였다.

 

굳이 이름하자면 여름휴가 여행인 셈인데

섭섭치 않게 하루만 다녀오자며  안면도 꽃지해수욕장으로 갔는데

어제 돌아오는 길에 프랑카드를 발견하고서 찾아간 셈이다.

 

" 태안 연꽃축제 "

 

2006. 7 . 22 - 8 .20/ 청산수목원 (츙남 태안군 남면 신장1리 태안연꽃마을)

 

 

 

 

 

 

 

3만평의 면적을 자랑한다는 이곳, 태안 연꽃마을은 생소한 곳으로 첫 방문이다.

' 좋은 연꽃은 그냥 피워지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 진다 '는

 홍보글답게 자연미보다는 인위적인 느낌이지만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 다.

벼르고 벼르던 연꽃을 만나는 기쁨이 더 크다.

 

이글거리는 태양이 미안한지

뭉게구름 두둥실 안고  하늘이 적당히 푸른빛을 보내준다.

 

 

 

 

 

아버지 눈을 뜨게 하기 위해  공양미 삼백석에 인당수에 몸을 던진

심청이의 큰 마음을 담아 피어나는지

어울려 봉우리진 모습이 아름답기만 하다

 

세상에서 가장 큰 사랑 있으니 뜨거운 햇살을 타고도

저리 곱게 피어내는가 보다.

 

 

 

 

 

지나다 우연히 들른 곳이라 사전 정보없어 무더위 태양과 맞서기엔 역부족이다.

가는 길 정체가 예상되어 가다가 먹겠다하여 점심도 미루고  출발한 귀가길이다.

 

그러나 어쩔 수 없다.

 

올해 연꽃이 장마비에 그다지 볼 수 없다는데 이곳은 다르다.

백련은 귀하지만 홍련, 노란 어리연꽃 ,부레옥잠 ..등등 담을 거리가 나름대로 많다.

푸른 연잎 헤집고 뜨거운 바람 불지만 이미 신비스런 연꽃들에게 나를 맡기고 있었다.

 

송이송이 연꽃마다의 사연이 멀리 하늘가 허공으로 흩어진다.

 

 

 

 

 

 

허공 ,

저마다의 사연안고 빈 공간으로 흩어져

볼 수 없지만 볼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들며 머무는 곳이다.

 

흔적없이 소리내지 않고

아름답게 채워 나갈 수 있다면

멋진 삶의 여백(허공,虛空)이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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