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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흔적

하늘 아래 첫동네 심원마을에서.

여행지
지리산 하늘 아래 첫동네 심원마을
여행기간
2006 . 10. 4~5일
비용
 
나의 평가
별로네요별로네요별로네요별로네요별로네요
나의 여행 스토리

 

성묘차 산소가는 길에 선운사 꽃무릇을 담아보려는 욕심으로

새벽안개 가르며 달리는 서해안 고속도로는 안개 자욱이다.

전날 서해대교 상행선에서 차량30대 충돌인 대형 교통사고 때문인지 차량의 흐름이 차분하다.

어차피 오가는 시간 , 길위에서 유용하게 보내자는 제안에 흔쾌히 협조해 준다.

 

 

 

이른 새벽 출발했기에 꽃무릇은 아침 일찍 담았으니 성묘후 지리산으로 향했다.

저들끼리 어우러져 색깔을 바꾸며 옷을 갈아 입는 가을숲은  춤을 추며 넘실대고

길따라 이어지는 황금빛 들녘에 저녁햇살이 함초롬이 잠겨든다.

호사스런 나들이에 한없이 부푼 마음은 하늘 아래 허공을 지나 나풀대며 날고 있다.

 

 

 

 

지리산 온천랜드에서 하루밤을 보내며 온천욕으로 피로를 풀고

이른 새벽 하늘 아래 빨깐우체통이 있는 벽소령을 찾아 나섰다.

벽소령은 5년전 가을에 다녀간후로 두번째이다.

그때의 기억을 더듬어 안내자가되어 지름길로 오를 수 있다는 지리산 자연휴양림으로 향했다.

지리산 정보통에 의해 잘 알아 두었으니 염려말라며 당당히 갔다.

 

 

 

정자가 없어져 찾는데 애를 먹고 삼각함수로 풀어 길을 찾았다며 나를 앞세우고

오솔길로 막 들어서는데  통제구역이며 위반시 1인당 벌금이 50만원이라며

관리인이 길을 막는다.어렵사리 찾았지만 위법행위인 산행을 할 수 없지 않는가.

벽소령 코스라는 음정마을로 갔으나 몸의 상태도 그렇고 오후에 올라가 차례를 지낼려면

왕복 6섯시간이나 소요되는 벽소령을 오르기엔 무리다.

 

 

 

하늘 아래 빨간우체통을 만나지 못했으니 하늘 아래 첫동네는 들려 가야겠다.

지리산 하늘 아래 첫동네 심원마을 은 노고단 가는길 성삼재휴계소 바로 가기전에 있다.

마을 들어가는 입구에 하늘아래 첫동네 심원마을 표지판이 보인다.

경사진 길따라 내려가면 빨간 양철지붕이 보이고 현대식 콘크리트 담장에

세월따라 전설따라 사연많을 담쟁이가 둘러쳐 있다.

 

 

 

 

심원마을은 노고단이 올려다보이는 해발 750m에 위치해 있는 그야말로 심신 산골이나

생활 형태는 별반 다르지 않다.

조선조 고종때 약초를 캐며 한봉을 키우기 위해 모여든 사람들이 동네를 이루었다고 한다.

지금은 민박마을을 이루며 살아 가고 있다.

3년전 봄 노고단을 다녀갈때 잠시 들른 적이 있는데 이곳에서 사간 된장을 맛나게 먹었다.

 

 

심심 산골인줄 알고 갔다가 세련된 현대식 건축으로 지어진 청학동 서당을 보며

크게 실망했던 기억이 되살아 난다.

이곳 심원마을 역시 옛날 이야기 속에나 나올 법한 심신 산골에 사는 모습은 아니지만

지리산 청정한 기운받아 옛 빛 그대로 장독대에 머무는 가을햇살은 이색마을답다.

 

 

 

햇살이 직선으로 비치는 시간까지 요기를 하지 않았으니 시장할텐데도 그저 정신없이

이곳저곳 생각없이 보이는 곳 죄다 담고는 배고프지 않느냐 물으니 피식 웃는다.

백무동계곡에서도 뱀사골 달궁마을 근처에도 도시 먹을게 없다며  성삼재휴계소에서

컵라면으로 요기하자던 사정이 달라졌다.

몇 채 안되는 마을을 돌아 나오려는데  청국장+돌솥밥 프링카드를 보고

들어간 심원마을 첫집의  자연향 그윽한 산나물향은 먹는내내 행복하게 했다.

 

깊은 산 그것도 지리산 높은 꼭대기 하늘 아래 첫동네 라는 

꿈처럼 다가서는 이름이 주는 느낌으로 가보지 않은 곳에 대한 동경과

전설의 고향처럼 그릴 수 있기에 모습 그대로 담아보았다.

 

 

 

 **사진을 누르면 큰 사이즈의 사진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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