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심사[開心寺],
마음을 씻고 열어 준다는 이름을 지닌 충남 서산 상왕산에 자리한 사찰이다.
들어가는 입구 "세심동 개심사"라고 바위돌에 새겨진
이름따라 돌계단을 오르는 길이 인상적이다.
무언지 모를 편암함을 안고 경내로 들어서는데 친구가 한마디 거든다.
지금까지 다녀온 사찰중에 그저 편안한 마음이 들고
꾸밈없이 있는 그대로의 소박함이 한눈에 들어온다 했다.
마음을 씻고 열고 비우고자 찾아온 산사행이 아닌
왕벚꽃이 유명하다기에 친구와 가볍게 나선 곳이라 해도
이 편안함으로 깨달음 얻어 마음의 화두 한자락 정화되고 치유되길 바랬다.
코끼리 모습을 닮았다는 상왕산에 사는 코끼리가 마시는 물을 위해 만든
연못은 "자신의 본성을 비춰보라는" 이름을 지녔다고 한다.
들여다 보니 뿌옇고 흐린 물 속의 나무 그림자가 빛없이 맹맹하다.
무량수전의 배흘림 기둥으로 유명한 영주 부석사를 어느해 봄에 다녀온 후로
개인적으로는 산사중에 부석사를 좋아하는데 개심사 자태 또한 그 느낌과 형태가 엇 비슷하다.
범종각의 기둥이 그러하고 스님의 요사체로 사용되는 심검당의 휘어진 나무기둥과 흙담은
있는 그대로의 소박함을 지닌 원초적인 자연미를 느끼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