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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흔적

붉은 줄장미

 

 

 

 

 

 

 

 

 

 

아파트 한바퀴 도는데  만발한 줄장미 붉고도 붉습니다.

 

꿈으로 터질 듯한 강렬한 장밋빛입니다.

여름숲을 지나 서산 너머까지 향기를 날립니다. 

 숲에 이는 바람마저도 고요히 머물며

그  향기 가슴가슴 채웁니다.

 

문득,

저만치 흘러버린 열정이 솟대처럼 솟아오르며

해거름하는 발길에 녹아들었습니다.

 

 

충만된 아름다움을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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