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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흔적

노을진 바닷가에서 가을 전주곡을 듣다.

 

 

 

 

 

느린 속도로 가을이 피는 저물녘 바닷가에 노을이 울러퍼집니다.

구월이 가는 여정 속에서 

해가 지는 모습을 바라보며  손에 손잡고 ,

노을이 물들어가는 갯벌 위를  걸으며

금빛으로 빛나는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어느 곳에서 만나든 

노을이 낙화하는 풍정은 언제나 아름답고 숙연합니다.

 

 

 

 

강아지풀 너풀너풀 나부끼고

수평선 끝까지 노을이

서럽도록 젖어드는 바닷가에

구월이 가는 소리가 금빛으로 출렁입니다.

서산으로 너머지는 햇님에게

가을로 향하는 마음도 함께  실어보면서....

 

노을진 바닷가에서 가을 전주곡을 듣습니다.

 

 

 

 

아득한 시간들이 지척인 듯

가물가물 맴돌며  끊어졌다 이어지는

할머니 옛이야기도

애절한 그리움 안고 수평선을 넘습니다.

삶의 무게만큼 등이 굽은

할머니 뒷모습이 황혼 속에서 묵지근하게 느껴집니다.

 

 

 

 

 

제가 가끔 가는 탄도항은 제부도 들어가는 길목에 있습니다.

모세의 기적처럼 하루 두차례 네시간씩 바닷물이 갈라집니다.

그 길따라 걸어가면 누에섬으로 갈 수가 있습니다.

자잘스럽게 소란거리는 샛노란 들국화와  갈대

그리고  억새 풀섶에서 하늘거리는 코스모스 ,

가는 길 내내 가을벌판이 이어지며 가을향기로 초대할 것이에요.

이 가을엔 한 번 쯤 다녀오셔도 좋을 듯 해요.

 

 

 

 

 

 20080914  탄도항

 

 

 

 

 

Il Divo - You Raise Me 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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